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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 “단일화 한다면 安과 후보끼리 결정할 사안”…‘담판 카드’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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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준석 반대 넘고 安의 선택 끌어낼까?

세계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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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선을 30일 앞두고 국민의힘 야권 단일화 군불을 때고 있다. 그동안 단일화에 선을 그어왔지만, 최근 '단일화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전제 아래 '윤석열-안철수 담판'이라는 구체적 방법까지 제시되고 있다.

윤석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기록 중이지만 압도적 격차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거 막판 야권 지지층 분열이라는 변수를 줄이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8일 뉴스1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 야권 단일화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7일) 공개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단일화 질문에 즉답을 피해 왔던 것에 비하면 한층 전향적인 언급이다.

윤 후보는 "단일화를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화학적 결합'을 강조하며 1997년 DJP연합(김대중+김종필)을 화학반응이 일어난 사례로 제시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같은 날 선대본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단일화 논의를 거들었다.

하루 전날 자신의 명의로 "당 선거대책본부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거론한 적 없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바도 없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하루 사이에 입장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보다 앞서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4선 윤상현 의원 등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 단일화 주장은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여전히 접전을 벌이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구체적 단일화 방식으로 공개적 협상을 통한 여론조사 단일화가 아닌, '후보간 담판'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윤 후보는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고, 권 본부장은 "(윤 후보가) DJP 연합을 얘기했는데 (단일화가 이뤄지려면) 조용히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했다. 그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단일화 공론화 방식은 시한이 지났다. 지금은 정치적 결단 차원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담판' 방식의 단일화를 주장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큰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현 상황에 맞지 않다는 논리다. 안 후보가 '양보'해야 한다는 압박성 목소리도 실려 있다.

윤 후보측은 대신 안 후보에게 '연합정부론'을 제시하며 차기 정부를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양보의 대가로 제시하려는 분위기다. 윤 후보가 DJP 연합을 언급한 것도 이러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윤 후보측이 이런 전략으로 마음을 굳혔다면 관건은 안 후보가 윤 후보측의 '양보' 요구를 수용할지에 달렸다.

안 후보로서는 윤 후보와 손을 잡고 정권교체를 이룬 뒤 차기 정부에서 중책을 맡아 훗날을 도모하는 방안을 택하거나, 아니면 지난 대선에 이어 다시 '완주'를 선택한 뒤 스스로의 앞날을 개척하는 선택지가 놓여 있다.

안 후보는 전날 거듭 "저는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다"며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후보의 '담판' 단일화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당내 반발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특히 단일화에 극히 부정적인 이준석 당대표가 행동에 나설 경우 다시 내홍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는 전날 뉴스1과 만나 "우리가 단일화에 있어 조건을 제시하거나 제안할 계획은 없다"며 단일화 논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권 본부장이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윤 후보와 이 문제에 대해 추가적으로 이야기 한 바 없다"고 했다. 또 "권 본부장은 윤 후보가 원론적 입장 밝힌 데 대해 보조를 맞춘 것일 뿐 특별한 의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에 대해서는 "그건 안 후보의 사퇴이면서 철수다. 단일화가 아니다"며 "안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은 우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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