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 없어 수요 맞추기 어려워…단기간 개선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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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기업의 인력난이 가중돼 영업활동 타격이 우려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용 시장은 개선되고 있는 반면,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병가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저널이 인용한 미 인구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10일 미국 급여대상자의 약 6%에 해당하는 880만명의 근로자가 아프거나 아픈 사람을 돌봐야한다는 이유로 결근했다. 실제 미국은 하루 1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46만7000개 급증했으나, 기업들은 오히려 인력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맥도날드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1월 말 기준 맥도날드 매장의 1%는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직원 채용에 차질을 밎으면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일부 매장은 영업시간을 10%씩 줄여왔다.
미국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페인트·코팅·특수소재 제조업체인 PPG의 마이클 맥게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최근 몇 주 동안에만 전체 근로자의 40%가 결근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0월과 11월에 비해 12월과 1월에 코로나19로 인한 결근자가 4배를 웃돈다"면서 "현재 PPG에서 가장 힘든 업무를 하고있는 사람은 매일 아침 병가자가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공장관리자"라고 전했다.
택배회사인 페덱스의 경우 배송 및 운영 직원들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병가 영향으로 일부 항공 화물 서비스를 중단했었다. 페덱스는 작년 4분기 인력난으로 4억70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 서비스와 운항은 지난주부터 재개된 상황이다.
이밖에 도미노피자는 고객이 주문품을 직접 수령하면 3달러를 되돌려주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부문적인 직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피자 체인 업계의 움직임이다.
근로자들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일자리 가운데 ‘좋은 조건’을 찾아 이동하면서 미국의 이직률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다.
미국 건설업체 풀테그룹의 경우 인력난으로 인해 고의로 판매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라이언 마샬 CEO가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며 현장작업자를 구하기 어려워졌고, 수요에 발맞춰 팀 규모를 키우기도 어려워졌다"면서 "단기간에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목재기업인 와이어하우저의 데빈 스톡피시 CEO 역시 "코로나19 격리로 인해 추가 근무를 할 트럭운전사, 벌목 작업자, 제분소 근로자 등 직원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상반기 내에 노동계의 어려움이 당장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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