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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앙코르와트가?…캄보디아 정부, 복제물 현장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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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통해 모방 정도 파악 나서…"일부 건축물은 상당히 유사"

유적 관리자 "관광객들은 실제 건축물 보기 원할 것"

연합뉴스

베트남의 앙코르와트 사원 복제물
[일간 크메르타임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유적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사원을 모방한 건축물이 베트남에서 들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도시인 다낭의 테마파크에 설치된 앙코르와트 사원 복제 건축물이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앙코르와트 사원은 캄보디아에 있지만 베트남에 온 김에 복제물이라도 보고 가려는 외국인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캄보디아 정부는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진상 조사에 나섰다.

자국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문화재를 모방한 복제물이 인근 국가에 설치돼 인기몰이를 하는 상황을 묵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현장에서 복제물의 모방 정도를 자세히 조사한 뒤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주베트남 대사관에 지시했다.

캄보디아 문화예술부의 한 관계자는 "복제물 설치와 관련해 베트남 측에서 사전에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면서 "소셜 미디어에서 복제물을 선전하는 것을 보고서야 이 문제를 알게 됐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화상으로 확인한 결과 일부 건축물은 타 프롬 사원과 앙코르와트 문 등과 상당히 비슷해 보였다"고 전했다.

앙코르와트 유적을 관리·보존하는 압사라 당국(Apsara Authority)의 롱 코살 대변인은 "외국인 여행객들은 실제 건축물을 보기를 원한다고 믿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앙코르와트는 지난 2019년 한해 200만명이 넘는 외국인 여행객이 다녀갔지만 재작년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광객이 대거 줄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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