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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Pick] 크리스마스의 악몽…성탄 선물로 밝혀진 '출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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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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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유전자(DNA) 자가 진단 키트'가 한 가정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과거 인공수정(IVF) 시술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28년간 기른 딸이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현지 시간으로 3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마이크, 지니 부부가 겪은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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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숨마 애크런 시티 병원에서 부부는 IVF 시술을 받고 딸 제시카를 낳았습니다. 30년 가까이 흐른 지난해 제시카 씨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탈리아로 여행을 계획했고, 이탈리아 출신인 아버지 마이크 씨가 딸에게 유전자 자가 진단키트를 선물하며 이탈리아에 사는 먼 친척들을 찾아보라고 권했습니다.

그런데 DNA 검사 결과 제시카 씨에게 이탈리아 유전자가 전혀 섞이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즉, 아버지 마이크 씨와 생물학적으로 부녀 사이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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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결과에 제시카 씨는 아버지와 함께 다른 병원에서 DNA 친자 검사를 받았지만, 둘 사이에 아무런 유전적 관계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결국 제시카 씨는 자신의 DNA 족보를 추적해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았는데, 1991년 같은 병원에서 동일한 의사에게 인공수정 시술을 시도했던 남성이었습니다.

이에 아버지 마이크 씨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딸 제시카는 내 혈통을 좇아 이탈리아어를 배웠고, 할머니와는 이탈리아어로만 대화를 나눴다. 잠에서 깨보니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사는 듯하다"면서 병원과 의사에 대해 의료 과실, 사전 동의 부족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가족에게 미칠 충격을 이해한다"며 "시간이 흘러 정보가 많이 남아있진 않지만, 가족 측 변호사와 함께 다음 단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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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이크 씨 가족 변호사는 이미 7개월 전 해당 병원과 의사에게 의료 기록과 고소장 초안을 보냈지만, 그동안 병원 측의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아버지 마이크 씨는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가족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다"며 호소했고, 어머니 지니 씨 역시 "성탄 선물 하나가 우리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는 심경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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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서는 간편하게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키트가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소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판매량이 높은 한 유전자 자가 진단 키트에는 '예상치 못한 혈연관계를 알게 될 수도 있다. 흔치 않지만 당신과 가족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문이 붙어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abc news'·'newyork post' 홈페이지 캡처)
지나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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