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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대규모 핵무기 훈련과 동시에 우크라 침공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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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민병대인 '우크라이나 연토 수호대'가 5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인근에서 훈련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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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이달 중 대형 핵무기들을 동원한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군·정보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더라도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핵무기 훈련과 우크라이나 침공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 합찹의장과 미 정보기관들을 총괄 관리하는 에이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DNI)이 3일 비공개로 하원의원들에게 이같이 보고했다.

밀리 합참의장 등은 비공개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월 중 훈련을 시작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통상 핵무기 훈련을 연례행사로 치르지만 그 시기는 가을이다. 핵무기 훈련에는 지상과 해상, 그리고 공중에서 발사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참가한다.

미국은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올해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훈련 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2월 중순에서 3월말까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방은 물론 러시아가 얼마나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는지 알고 있지만 핵무기를 동원한 훈련은 나토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심리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토에 러시아 핵무기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과시함으로써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더라도 서방이 대응전략을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만들기 위한 속셈이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핵전력을 보유한 나라 가운데 하나다.

미과학자연합(FAS)에 따르면 러시아의 핵탄두 보유량은 4500기에 육박한다.

미국은 아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동맹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침공 의사가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고 있다.

나토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주 동안 750~1000명으로 구성된 전술대대 배치 규모를 60개에서 83개로 확대했다. 추가로 14개 전술대대가 국경지대로 이동 중이다.

미국은 또 러시아가 이 지역에 1200~2100명 규모의 특수전 병력도 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제한적 공격이 가능할 만큼의 병력만 배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면침공을 하려면 30% 더 확충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이달 중순까지는 러시아의 추가 병력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핵무기 훈련과 우크라이나 침공이 병행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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