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어제(4일) 올림픽 개막식에 우리 '한복'이 등장할 때 어떤 느낌이셨습니까. 한복이 중국 소수민족 문화로 표현된 셈인데, 불편하고 불쾌했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대선 후보들은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올림픽 주경기장 불이 켜지고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등장합니다.
사회 각계와 한족, 55개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함께 국기를 전달하는 순간, 익숙한 옷차림이 눈에 띕니다.
분홍치마에 흰 저고리, 곱게 드린 댕기까지 영락없는 우리 한복입니다.
이 한복 입은 여성은 개막식이 마무리될 때까지 경기장을 지켰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개막식 전 전광판으로 상영된 홍보 영상에도 한복은 물론 윷놀이와 김장, 강강술래 장면이 담겼습니다.
베이징올림픽에 갑작스레 등장한 한국 문화에 일부 누리꾼들은 "우리 것을 빼앗으려 하느냐"는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은 앞서 지난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때도 한복 무용단을 등장시킨 바 있습니다.
공식 행사에서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문화를 보여주려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동북공정에 이어 김치와 한복까지 자국 문화라 주장하는 '문화공정'의 하나로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서경덕/성신여대 교수 : (올림픽 전부터) 한복을 입고 나오고, 상모 돌리기를 하고 있는 장면이 나오고요, 바이두 같은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에서도 한복이 자신에서 유래했다는 부분을 계속해서 억지 주장을 해왔다는 것이 ('문화공정'으로 판단해야 하는 근거입니다.)]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등 여야 대선 후보들도 중국 올림픽 행사에 우리 한복이 등장한 데 대해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홍종수·신동환, 영상편집 : 유미라)
민경호 기자(ho@sbs.co.kr)
▶ 베이징 2022 올림픽, 다시 뜨겁게!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