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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코로나19 양성' 미국 봅슬레이 전설, 입지 못한 단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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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모노봅 메이어스, 경매 부쳐…"다운증후군 어린이 위해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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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복을 경매에 부치겠다고 밝히는 메이어스
[마이어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여하지 못한 봅슬레이 선수가 입지 못한 단복을 뜻깊은 일에 쓰기로 했다.

5일 미국 NBC 보도에 따르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모노봅(여자 1인승)에 출전하는 엘라나 메이어스 테일러(38)는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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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메이어스가 맡기로 돼있었던 미국 선수단 기수
[AP=연합뉴스]


메이어스는 원래 남자 컬링 선수 존 슈스터와 함께 성조기를 들고 개회식에 입장하기로 돼 있었다.

그가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여성 기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브리타니 보우로 교체됐다.

메이어스는 생애 처음 올림픽 기수를 맡는 영광을 어쩔 수 없이 누리지 못하게 된 아쉬움을 '사랑의 나눔'으로 승화시키려고 한다.

이번 대회 미국 선수단의 개회식 입장 단복은 크게 검은색과 흰색, 두 종류다. 여기에 기수를 위한 파란색 특별 단복 재킷이 따로 준비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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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어스의 질주
[로이터=연합뉴스]


원래 기수였던 메이어스에게는 파란색과 검은색, 두 종류의 재킷이 지급됐다.

메이어스는 아직 입지 않은 검은색 단복 재킷을 경매에 부치겠다고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밝혔다.

그는 "아주 특별한 재킷을 경매에 부치려고 한다"면서 "수익금은 모두 전미 다운증후군 협회에 기부돼 다운 증후군 어린이들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어스는 2014년 동료 봅슬레이인이자 코치인 닉 테일러와 결혼했다. 이후 2020년 아들을 낳았는데, 다운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메이어스가 자신이 겪은 아픔을,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디딤돌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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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러피언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메이어스(왼쪽)
[로이터=연합뉴스]


메이어스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부터 참가한 미국 봅슬레이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메이어스가 선수 활동을 시작했을 때 썰매계에 유색인종 선수는 지금보다도 훨씬 적었다.

흑인인 그는 썰매계에서 인종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양성평등을 위한 메시지도 꾸준히 던져온 메이어스는 2014년에는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대회 남자 봅슬레이 경기에 출전하는 기록도 썼다.

이번 대회 여자 모노봅은 13일에 1, 2차 시기를 치른다.

메이어스가 통산 4번째 올림픽 도전에 나서려면 그때까지 24시간 간격으로 반복될 코로나19 검사에서 두 번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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