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실명 녹취파일 보도에 고통 토로
“현재 신변 위협 느껴 호텔 옮겨 다니며 지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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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황제의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을 폭로한 전 경기도청 공무원 A씨가 “선거(대선)에 저와 저희 가족을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읍소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실명 녹취파일 영상을 공개한 것을 두고 “심각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가세연 측이 올린 영상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A씨는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그 어떤 정치적 유불리나 특정 진영의 이익이 아닌 그저 한 조직에서 벌어진 불의와 불법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제보한 것”이라며 “(그런데) 한 유튜브 채널(가세연)이 언론사에게만 제공한 녹취 파일이 음성 변조 없이 실명 그대로 공개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변조 없는 음성파일의 방영 및 유포를 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A씨 측 관계자는 “A씨는 신변 불안을 느껴 매일 호텔을 옮겨 다니며 지내고 있다. 현재 심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김씨 갑질 의혹 보도 이후 이 후보 측으로부터 잇단 연락을 받았다고도 했다.
A씨는 최근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재직했을 당시 총무과 소속 5급 사무관 배모씨로부터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 관련 각종 사적 심부름을 지시받았고 의약품 대리 처방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KBS에 따르면 A씨는 이 후보 가족이 먹을 소고기를 비롯한 반찬거리를 개인 카드로 결제한 뒤 ‘수내로 이동하라’는 배씨의 지시에 따라 이 후보 자택으로 배달했고, 다음 날 다시 업소를 찾아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이른바 ‘카드깡’(카드 바꿔치기 결제)도 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약 7개월간 “상황에 따라 일주일에 한두 번 법인카드를 썼고, 1회에 무조건 12만원을 채우는 방식으로 반복적으로 결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배우자 ‘갑질 의혹’ 관련해 4일 거듭 사과했다.
김씨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했던 지난해 도 공무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는가 하면 과잉 의전, 의약품 대리 처방, 법인카드로 개인 물품 구입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배우자 관련 의혹에 허리 숙여 사과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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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는 아내 김씨에 이어 공식 사과했다.
그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우리동네 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를 마친 뒤 김씨의 갑질 의혹에 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말에 “다 제 불찰”이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면목이 없다. 제 공관 관리 업무를 한 공무원 중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다고 하고 논란되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면서 “제가 좀 더 세밀히 살피고 경계했어야 마땅하나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기관의 수사·감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을 충분히 지겠다”면서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엄정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다시 한 번 사죄 말씀을 드린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입장문을 내고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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