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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나토 회원국' 터키 대통령 "우크라이나 사태, 서방은 장애물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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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문제 해결에 기여 안해…해결할 지도자도 없어"

터키, 우크라 편 들면서도 서방 지적하며 중재자 자처

뉴스1

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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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을 언급하며 서방을 향해 "문제 해결에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과 NTV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발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건 분명히 말해야겠다"며 "잘 보면 서방은 안타깝게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 서방은 말 그대로 장애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물러난 지금 유럽에는 이 문제를 해결할 만한 지도자가 없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아직 이 문제에 긍정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400을 도입하는 등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 서방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동시에 흑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우크라이나와는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에 터키는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드론을 지원하는 등 서방의 편에 서면서도, 서방의 태도를 지적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반대하며 중간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평화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터키는 미국의 반대에도 러시아와 국방·에너지 관련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 왔지만 국제 분쟁에서는 러시아와 반대 편에 서서 견제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도 반대했으며, 시리아와 리비아에서 벌어진 전쟁과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분쟁을 놓고도 러시아와 다른 편에 섰다. 우크라이나에도 공격용 드론을 수출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터키가 러시아에 밀착하며 나토에서 이탈하려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를 일축하고 모든 나라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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