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행사에서 만나 악수하는 이상화(왼쪽)-고다이라 나오 |
(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유지호 기자 = "고다이라 경기를 보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그 친구가 여기까지 온 과정을 알기 때문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은메달리스트 이상화(33) KBS 해설위원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아 이번 대회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상화 위원은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없는 올림픽이 어색하고 아쉽다"며 "저의 레이스를 못 본다는 것이 아쉽고 마음이 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에서 500m 금메달을 따내고 2018년 평창에서는 2위에 오른 이상화 위원은 이후 현역에서 은퇴, 이번 대회에서는 중계석에 앉는다.
이 위원은 "(김)민선이를 만났는데 조언까지는 아니고, 간단한 팁 정도를 말해줬다"며 "저보다 더 잘해서 '이상화 후계자'라기보다 '김민선'으로 알려지면 좋겠다"고 후배를 격려했다.
그는 "올림픽에 나온 자체만으로 후배들을 축하해주고 싶다"며 "긴장되겠지만 지금까지 훈련해온 것을 이 무대에서 시원한 레이스로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해설위원으로 경기장을 찾은 이상화 위원 |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장 상태에 대해 "(평창 대회가 열린) 강릉 오벌 빙질과 비슷하다고 들었다"며 "무관중 환경은 집중하기에 좋은 면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위원은 "팬들의 함성이 있으면 좋은 면도 있지만, 관중이 없는 경우 부담이 큰 선수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며 "평창 때도 관중이 차 있는 것이 신이 났지만 단거리 경기에 집중이 잘 안 되기도 했다"고 4년 전을 돌아봤다.
그는 "중계는 단어 끝맺음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고, 인터뷰와도 달라 처음에 힘들었다"며 "말을 많이 하고 싶은데 다음 선수 경기가 이어지더라. 경기 전까지 계속 공부해야겠다"고 해설위원으로 변신하는 어려움도 털어놨다.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경기를 마치고 손 잡은 이상화-고다이라 |
2018년 평창에서 이상화를 제치고 우승한 고다이라 나오(36·일본)는 이번 대회에도 선수로 뛴다.
그는 고다이라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회 전에는 (고다이라의) 루틴이 깨질 수도 있으니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경기가 끝나면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다이라의 경기를 보면 제가 뛰는 것처럼 눈물이 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500m 경기를 마친 뒤 이상화와 고다이라가 나란히 손잡고 빙판 위를 돌았던 장면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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