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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거리두기 연장에 자영업자들 "희망고문 제발 그만"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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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넘게 오후9시 영업 제한에 저녁 장사 아예 포기 속출

통제 방역 2년 생사기로…코로나와 공존 방역체계 전환 촉구

뉴스1

정부가 현행 ‘6인·9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주간 연장시행 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자영업자들이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이번만 참으면 된다, 분수령 등 더 이상 ‘희망고문형’ 메시지를 남발하지 말고 코로나와 공존하는 방역체계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대전시청 앞에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한 집회를 가진 노래방 업주들이 내건 현수막. ©뉴스1 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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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ㆍ충남=뉴스1) 심영석 기자,김태완 기자,주향 기자,김낙희 기자 = 정부가 현행 ‘6인·9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주간 연장키로 하자 대전·충남지역 자영업자들이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Δ이번만 참으면 된다 Δ마지막 고비 Δ분수령 등 ‘희망고문형’ 메시지를 더 이상 남발하지 말고 코로나와 공존하는 방역체계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4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Δ6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Δ오후9시 영업시간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이번 사회적거리두기 연장 조치는 7일부터 20일까지 적용된다.

다만, 방역상황이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서면 그 사이라도 다시 한번 더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희망의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이번 연장지침으로 자영업자들은 지난해 12월16일 이후 무려 66일간 오후9시 영업시간 제한을 받으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의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월 17일부터 설 명절을 앞두고 사적모임 제한인원을 4인에서 6인으로 늘렸지만 오후9시 영업시간 제한은 사실상 ‘저녁장사를 하지말라’는 뜻으로 매출에 전혀 도움이 안 됐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다.

대전 중구 태평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48)는 “오후 9시로 영업시간이 제한된 지난 연말부터 저녁장사는 아예 접었다. 한두 테이블 받자고 식재료를 썩혀 버릴 수 없기 때문”이라며 “차라리 끝이 어디라고 알려줬으면 좋겠다. 맘 편히 쉴 수나 있게”라며 정부 정책을 성토했다.

대전 서구 관저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씨(46·여)는 “방역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지난 2년간 마지막 고비, 최대 분수령 등의 단어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세어본 적 있느냐”라며 “자영업자들을 볼모로 한 통제방역을 당장 멈춰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 태안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C씨는 “지난 2년간 불이익을 감수하며 협조해 왔지만 확진자가 오히려 더 늘고 있다. 거리두기 효과성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며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방역정책을 조속히 시행해 달라”고 호소했다.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인근에서 조개구이집을 운영하는 D씨(64)는 “기존 거리두기가 2주간 더 유지되는 방침은 장사를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며 “통제를 최고의 무기로 삼는 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충남 내포신도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E씨(55)는 “저녁장사를 하지 못한 지 벌써 2년째”라며 “월세 낼 돈도 벌지 못해 이제는 문을 닫아야 할것 같다. 코로나19가 곧 끝나겠지 하는 희망고문에 이제는 지쳤다”며 울먹였다.

이와 관련 대전소상공인자영업연합회 안부용 회장은 “도대체 언제까지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 참 답답하다”며 “재난지원금 지급은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 속히 통제방식의 방역에서 벗어나 경제 선순환이 이뤄지는 방역체계로 전환해 달라. 그렇지 않으면 자영업자들 다 죽는다”고 밝혔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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