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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양이원영 “RE100도, EU 택소노미도 모르는 尹에 나라 맡기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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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토론 후 “RE100 선언한 전 세계 349 기업. 이들 기업에 부품 납품하는 국내 기업들 어떡하라고” 등 글 올려

이준석 대표 “윤 후보가 굉장히 전문가적으로 학습을 많이 해 전문성에도 많이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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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첫 대선 후보 토론에서 ‘RE100’, ‘EU 택소노미’ 등에 관해 모른다는 반응을 보이자, “이런 사람에게 나라를 맡기시겠나?”라며 혀를 찼다.

양이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RE100 선언한 전 세계 349 기업. 이들 기업에 부품 납품하는 국내 기업들 어떡하라고 ㅠㅠ”라고 적으며 안타까워했다.

같은 날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 현장. 윤 후보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부터 ‘RE100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건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윤 후보는 무슨 뜻인지 모르는 듯 “RE100이 뭐죠?”라고 되물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캠페인을 말한다.

또한 이 후보가 ‘EU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가 논의되고 있는데 원전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건가’라고도 묻자, 윤 후보는 “전 들어본 적 없으니 가르쳐달라”고 했다.

양이 의원은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EU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 원전 포함. 단, ‘핵폐기장 마련, 사고저항성 핵연료 사용’ 이게 가능?”이라고 적어 윤 후보의 공약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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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갈무리. 사진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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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린 장문의 글에서 그는 “기후위기는 경제위기다. 빠르게 변하는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 속에 RE100도 EU 택소노미도 모르는 윤석열 후보에게 나라를 맡기시겠나”라고 국민에 물었다.

그는 “RE100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본사, 직영 매장이 쓰는 모든 에너지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며 “애플, 구글, GM, BMW, 후지쯔, 칼스버그, 레고 등등 전 세계 349개 기업이 이 선언에 동참했다. 애플, 구글, 레고, 페이스북 등은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양이 의원은 “이들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자신들에게 납품하는 기업들에게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대만의 TSMC는 RE100 선언을 했다”고도 전했다.

이어 “원전 가동 시에 온실가스가 나오지 않으니 무탄소 발전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면서 “유럽연합 금융지원을 위한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서도 원전을 포함했다”고 했다.

그러나 양이 의원은 “문제는 원전을 가동하면 방사성 물질, 즉 핵폐기물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원전 가동 시 원전사고가 날 가능성이 문제”라며 “그래서 유럽연합은 원전을 녹색분류체계에 포함시키는 대신에 조건을 달았다. 핵폐기장 운영 세부계획이 마련돼야 한다. 사고 저항성 핵연료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이 의원은 “전 세계 원전 국가들 중 고준위 핵폐기물 처분장을 마련하고 있는 나라는 핀란드가 유일하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원전 밀집도가 높고, 인구밀도가 높고, 단위면적당 핵폐기물양이 가장 많은 우리나라 어디에 원전을 더 지을 것이며 핵폐기장을 짓겠나”라고 윤 후보에게 물었다.

이어 “게다가 사고저항성 핵연료라니, 이건 핵폐기물 해결만큼이나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이 의원은 “윤석열 후보, 원전으로 탄소중립하겠다고요?”라고 물은 뒤 “그냥 적어주는 대로 지르기만 하면 되는 일이 아니다. 원전은, 핵폐기장은 어디다가 지을 건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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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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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양이 의원은 또 다른 글을 올리고 “대선 토론 덕분에 국민이 RE100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뭘 이런 거까지 알아야 하나 하고 어려워하실 수 있다”라고 적었다.

그는 “부동산 정책 논의할 때도 LTV, DSR, DTI… 어려운 용어 투성이”라며 “선진국이 되어 갈수록 분야별 전문성이 더 필요하고 디테일에 강해야 제대로 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리더’도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공무원에게 떠넘기지 않고 책임있게 일할 수 있다. 저도 계속 공부한다”며 글을 맺었다.

이날 대선 토론 후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대장동 관련) 질문엔 ‘동문서답’만 하고, ‘장학퀴즈성 질문’만 준비해왔다”라며 이재명 후보를 맹비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토론 관전평을 전하며 “윤 후보가 단연코 1등이다. 많은 분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굉장히 뛰어난 토론을 했다”라고 자당 후보를 치켜세웠다.

그는 “어제 토론의 기세 싸움에 있어서 확실히 검찰총장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면서 “윤 후보가 굉장히 전문가적으로 학습을 많이 해 전문성에도 많이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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