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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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4자 후보 첫 TV토론이 끝나자 여야가 모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호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철수의 재발견”이라고 평가했고, 국민의힘은 “준비가 많이 된 분”이라며 추켜세웠다. 대선을 한 달여 밖에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막판 최대 변수인 야권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제각각 전략적인 평가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첫 TV토론 이튿날인 4일 여야에선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인사들이 상대당 후보의 토론을 혹평하고 자당 후보가 더 잘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제3지대 후보인 안 후보 토론을 높게 평가하고 나서면서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어제 토론은 ‘안 후보의 재발견이다’라는 얘기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호평했다. 뒤이어 출연한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안 후보는 준비가 많이 되신 분이었구나’라고 국민들께서 생각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평가는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같은 듯 다른 호평’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입장에선 현재 박빙 양상인 지지율 판세을 고려하면 야권 후보 단일화가 최대 난적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역설적으로 ‘안철수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괄목상대할 만한 후보로 주목받아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다면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불발되거나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김 최고위원이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안 후보로 이전하는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으로선 안 후보가 후보 단일화 ‘파트너’인 만큼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를 정권교체를 위해 같은편으로 품어 내야 한다는 전략의 발로이다. 정 최고위원은 “지금 안 후보가 가장 마음에 안 드시는 분이 누굴 것 같은가? 제가 볼 때는 문재인 대통령 아닐까. 지난번에 드루킹 사건 결론 났을 때 청와대 앞에 가서 피켓 드신 분”이라며 “우리 안 후보께서 마음 속에는 무슨 생각을 하실까. ‘정권교체가 먼저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와 단일화에 부정적인 이준석 대표 등에 대해 “이준석 대표 얘기가 전체 입장이다라고 볼 순 없다”며 “안 후보도 힘을 합칠 것이다. 안 후보는 본인의 대의와 명분을 가지고 정치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저는 단일화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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