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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10년차’ 류현진도 난감하다… 피는 끓는데, 미국이 이렇게 멀었나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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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10년차’ 류현진도 난감하다… 피는 끓는데, 미국이 이렇게 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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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거제, 김태우 기자]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2월은 한 시즌을 시작하는 시기라고 할 만하다. KBO리그나 메이저리그(MLB)나 2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선수들이 모여 본격적인 스프링트레이닝에 들어간다. 그러나 올해 MLB 사정은 조금 다르다.

2013년 MLB 무대에 진출해 올해로 어느덧 ‘MLB 10년차’를 맞이하는 류현진(35·토론토)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을 경험하고 있다. 류현진은 MLB 진출 이후 보통 1월 말을 전후해 미국으로 넘어가 시차적응 및 개인훈련을 한 뒤 2월 중순 시작되는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하곤 했다. 2월에 한국에 있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이 아닌 거제도에 머물고 있다. 설 연휴도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했다. 류현진은 “프로 들어와서 스무살 이후로 설을 보낸 게 처음인 것 같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특별했던 경험이었던 것 같다. 올해 특별한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멋쩍게 웃어보였다.

MLB 직장폐쇄 탓이다. MLB 사무국과 노조는 새로운 노사단체협약(CBA)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전 CBA 유효기간이 끝난 12월 초, 구단들은 직장폐쇄를 선언했다. 직장폐쇄 기간 중 선수들은 당연히 구단 시설을 이용하지 못한다. 구단과 선수들 사이의 연락도 못한다. 협상은 2월 초가 된 지금까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시즌 개막이 연기될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도 나온다.

류현진도 답답하다. 개인의 문제라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친정팀인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류현진은 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마음이라 생각한다. 모든 구단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 아쉽다”면서 “선수들한테는 중요한 시기고, 한 시즌을 치러야 할 중요한 상황에서 그것이 해결이 안 됐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많은 변수가 쏟아졌던 지난 2년에도 스프링트레이닝은 예정된 시간에 시작했었다. 이미 그 루틴에 맞춰져 있는 류현진으로서는 생각보다 큰 도전에 직면했을 수도 있다. 류현진도 인정했다. 그는 “작년에는 그래도 캠프 시작은 똑같이 진행이 됐었다. 작년까지는 10년 동안 준비가 똑같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올해만 특별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고 갸웃거렸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제한된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비시즌 충분한 회복을 마친 류현진은 1월 제주 캠프에 이어 2월 거제 캠프에서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언제 나아질지 모를 상황에 대비한다는 생각이다. 류현진은 “일단은 지금 시기에 맞게끔 준비를 하고 있다. (직장폐쇄가) 언제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에 맞춰서 최대한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투구 수까지 하면서 계획한대로, 순리대로 진행할 것 같다”고 차분하게 답했다.

어쩌면 올 시즌을 가장 벼르고 있을 선수가 류현진이다. 지난해 중·후반 부진의 시기가 당혹스러울 정도로 길어지며 평균자책점이 4점대(4.37)로 치솟았다. 항상 평균자책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류현진 스스로의 기대치에도 못 미쳤을 것이 분명하다. 올해는 작년의 문제점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훈련도 진행 중이다.

외부 상황이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다만 모든 선수에게 닥친 똑같은 상황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더 순탄하게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현진은 CBA가 타결되고 직장폐쇄가 풀리면 곧바로 미국으로 넘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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