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그다디 이어 IS 이끈 테러범…"공격받자 가족과 함께 자폭" 보도도
미 국무부가 게시한 이슬람국가(IS) 수괴 알쿠라이시 현상 전단 |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3일(시리아 시간 기준) 새벽 시리아 북서부에서 특수부대 작전으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46)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간밤에 나의 지시로 미군이 시리아 북서부에서 미국인과 우리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대테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작전의 성과에 대해 3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용맹하고 뛰어난 우리 군이 IS를 이끄는 알쿠라이시를 전장에서 제거했다"며 "작전에 참여했던 미국인은 무사히 귀환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알쿠라이시가 미 특수부대의 급습을 받자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과 함께 폭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시리아 북서부에서는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미군 특수부대의 대테러 작전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리아 북서부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10년째 정부군에 맞서고 있는 반군의 본거지로, 현재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비롯한 극단주의 세력이 반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AP 통신은 이번 대테러작전은 지난 2019년 10월 미군 특수부대가 IS의 수괴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전했다. 알쿠라이시는 알바그다디 사망 뒤 IS의 수괴 자리를 이어받은 인물이다.
미 국무부는 그에게 1천만 달러(약 12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미군 특수부대가 공격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의 한 가옥 |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도 터키 국경 인근 이들립 주(州)의 아트메흐 마을에서 미군의 공격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미군 헬기가 공격지점에 착륙한 후 특수부대가 가옥을 공격했으며,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2명과 여성 1명을 포함해 적어도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작전에 동원된 헬기 중 1대가 기술적 결함을 일으켰으며, 어쩔 수 없이 지상에서 폭파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IS 잔당이 지난달 21일 시리아 쿠르드자치정부가 관리하는 IS 포로수용소를 공격한 후 이뤄졌다.
IS 잔당은 약 열흘 간 약 3천 명의 IS 포로가 수용된 그화이란 수용소를 공격했으며 수용소를 관리하는 쿠르드족 120여 명이 사망했다.
이 공격은 2019년 3월 IS 패망 이후 최대 규모였으며, 미군은 그화이란 수용소에 장갑차를 비롯한 병력을 배치했다.
미군의 공격 현장에 떨어진 탄피 |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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