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처음으로 맞붙은 3일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TV토론에서 예상과 달리 후보 가족 관련 의혹들이 토론 주제로 등장하지 않았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등에 대해 최근 각종 의혹이 제기됐으나 첫 TV토론에서 후보 가족을 공격하는 정치적 부담으로 인해 각 후보들이 공세 대상으로 삼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4자 후보의 이날 토론에서는 후보들의 부인 등 가족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았다. 첫번째 대결인 만큼 각 후보 진영에서 상대방을 향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모든 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토론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 후보와 관련해선 최근 부인 김혜경씨가 이 후보의 경기지사 재직 당시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이 불거졌다. 김씨와 이 후보 모두 공식 사과문을 내고 감사기관에 감사를 요청한 상태지만 대선을 한 달여 밖에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2030세대 등에게 민감한 주제안 갑질 논란이 터져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윤 후보의 경우 부인 김건희씨는 허위 경력 기재 의혹과 인터넷 매체 기자와의 7시간 통화 녹취록 등으로 논란이 돼 왔다.
다만 이날 토론에서는 심 후보가 김씨 녹취록 내용 일부를 꺼내 윤 후보를 비판했다. 심 후보는 “얼마전 폭로된 녹취록에서 부인 김건희씨가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라며 성폭력을 두둔한 사건이 있었다”며 “윤 후보는 정말 성범죄자 안희정씨 편인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당혹스러운 듯 웃으면서 “제 처가 제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통화를…”이라고 말한 뒤 “저는 안희정 씨나, 오거돈씨나, 박원순씨나 다 권력을 이용한 그런 성범죄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공인의 아내도 공적인 위치에 있으니까 제가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TV토론 ‘1차전’에선 상대방 공격을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토론 이후 통화에서 “윤 후보나 이 후보뿐 아니라 심 후보와 안 후보까지도 대놓고 가족 공세를 하지 않은 것은 결국 비호감 대선의 원인이 네거티브 선거전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토론에서도 진흙탕식의 네거티브 공방전을 벌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고 말했다. 비호감 대선과 정치불신 여론이 강하면서 이번 대선의 최대 관건으로 꼽히는 2030대와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서라도 서로에 대한 물어뜯기식 공격은 피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지지율 추이가 현재처럼 혼전·박빙으로 계속될 경우 네거티브가 다시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의당 선대위 한 관계자는 “기본적인 검증 차원에서라도 짚을 건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는 토론이 유권자의 선택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