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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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20대 대통령 선거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격돌했다. 후보들은 각각 자신의 정책·공약을 설명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검증 공방을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대선을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펼쳐지는 첫 토론 대전인 만큼 결과에 따라 혼전·박빙 상황인 막판 대선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4자 후보는 이날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첫 TV토론으로 격돌했다. 이날 토론은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가 생중계했다.
후보들은 첫 주제토론인 ‘부동산’ 토론에서부터 첨예하게 맞붙었다. 윤 후보가 먼저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들어 “이런 권력과 유착된 부정부패에서 비롯된 반칙, 특권들이 우리 사회 갈등을 심화시키고, 미래 세대에 좌절감을 줬다”며 “이 후보께서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사업에 대해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한 것은 맞냐”고 물었다. 안 후보도 “대장동 개발이익 환수를 포기하면서 특정 민간에게 1조원 이익을 몰아준 건 (이 후보가 추진 중인) 개발이익 완전환수제와는 전혀 다른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100% 공공개발을 못한 점은 다시 사과드린다”면서도 “당시 국민의힘이 업자들에게서 뇌물을 받고 이익을 주기 위해 그렇게 난리를 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후보들은 자신들의 주택 공급 공약 등을 내세우며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대적인 주택 공급 확대를, 윤 후보는 대출규제 완화 및 임대차보호 3법 개정 계획을 밝혔다. 안 후보는 공급 확대 및 자가보유율 확대를, 심 후보는 서민 중심의 공급정책을 제안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서로를 상대로 검증 공방전을 펼쳤다. 한 후보가 7분씩 주도권을 갖고 최소 2명의 상대 후보에게 질문을 하는 식이었다. 심 후보는 윤 후보를 상대로 배우자 김건희씨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 발언을 들어 “윤 후보는 안희정씨 편이냐”고 캐물었고 윤 후보는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세 후보를 상대로 국민연금 개혁 필요성을 제안했고 세 후보 모두 “개혁 추진에 동의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외교·안보 주제 토론과 일자리·성장을 주제로 한 주도권 토론도 벌였다. 윤 후보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을 두고 이 후보는 사드는 수도권 방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왜 그걸 다시 설치해서 중국의 반발을 사고 경제를 망치려 하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북한이 미사일을 고각발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수도권도 (사드 방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토론은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맞붙는 TV토론이다. 대선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는 시점에서 첫번째 토론 대전의 막을 올리는 토론인 만큼 각 후보는 총력전에 나섰다.
각 후보 진영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혼전·박빙 판세가 출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이뤄진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쿠키뉴스 의뢰 전국 1012명 대상,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선 이 후보 40.4%, 윤 후보 38.5%, 안 후보 8.2%, 심 후보 3.3% 순으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들은 오는 21일과 25일, 다음달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세 차례 공식 토론에도 나설 예정이다.
박홍두·조문희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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