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지나며 사표 방지 심리 작동
“지지율 20% 넘겨라” 총력전 펼쳐
가족과 공개 활동 등 차별화 나서
부인·딸도 함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오른쪽)와 딸 안설희 박사가 3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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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사표 방지 심리 저지선으로 불리는 지지율 20% 돌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해 들어 10% 후반대를 넘나들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정체 국면에 접어들며 일부 조사에선 한 자릿수까지 내려앉았다. 안 후보는 가족과 함께 공개 활동에 나서는 등 거대 양당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며 지지세 확장에 부심하고 있다.
안 후보는 3일 “기득권 양당 후보들이 비호감과 자격 미달의 끝판왕을 보여주는데도, 누군가가 ‘묻지 마 투표’를 강요한다면 그것은 ‘국민 학대’”라며 자신을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뜻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서면 모두발언에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선 후 공약을 변경할 것 같은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두 기득권 양당 후보가 40% 초반의 응답률로 나란히 1, 2등을 차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가장 거짓말을 잘 할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엔 한 분은 50% 초반, 한 분은 40% 초반의 응답률을 받았다”며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확실한 증거이고, 국민은 기득권 양당의 두 후보의 도덕성과 역량을 이미 신뢰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그렇다면 바뀌는 것이 정상 아니겠느냐”며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안 후보가 제3지대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대선 가도를 순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나타나며 적신호가 켜졌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일 전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8.2%로 직전 조사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0.4%,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38.5%로 집계되며 대선 구도가 양자 구도로 좁혀지는 양상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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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양당 후보의 네거티브전이 과열돼 안 후보가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국민들은) 윤 후보나 이 후보나 함량 미달로 정말 아닌데 안 후보를 선택했을 때 결과가 승리로 이어진다는 확신이 아직은 들지 않는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며 “20%만 넘겨봐,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지지율 20%를 돌파하면 3자 필승구도까지도 가능하다는 말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권 원내대표는 “예, 필승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제3지대 후보로서 지지세 확장을 노릴 수 있는 마지노선이 지지율 20%대라고 보고, 이를 시급히 도달해야 할 목표로 삼겠다는 뜻이다.
최근 안 후보는 가족들의 공개 활동을 통해 ‘가족 리스크’가 없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안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안설희 박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광화문역 앞에서 50분 정도 출근길 인사를 했다. 김 교수와 설희씨는 흰색 패딩에 주황색 목도리를 두르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등을 외치며 시민들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이후 두 사람은 다문화가정 ‘크리스 이슈(Kris Issue)’를 방문해 이주민들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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