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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호남 지지율 ‘매직넘버 20%’ 노린다…이준석, 열흘새 세번째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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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광주 붕괴현장→무등산 등반→전남 신안 등 섬 방문

윤석열도 설명절 ‘손편지’ 이어 이르면 주말 호남 방문


한겨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청년회관에서 열린 신안군 주민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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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전남 신안을 비롯한 호남권 다도해 섬 마을 방문에 나섰다. 여당의 텃밭인 호남권을 최근 열흘 사이 세번째 방문한 것이다. ‘호남 득표율 20%’를 달성해 이번 대선에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호남권 다도해에 있는 섬 주민들을 만났다. 지난달 25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북과 광주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지난 1일 광주 무등산 등반을 한 지 이틀 만에 다시 호남을 찾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일정을 시작해, 진도·완도군 등을 돌며 지지부진한 흑산공항 건립 추진 등을 약속했다. 그는 이날 전남 신안군 압해 청년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그간) 대통령 선거에서 호남에 적극적인 공약 제시나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호남 주민들도 서서히 맘을 열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당의 텃밭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다도해 방문에서 “호남에서 국민의힘도 지역 주민의 민원을 해결하고 민주당과 경쟁체제를 이뤄서 호남 정치를 발전시키게 해달라”며 ‘호남 득표율 20%’를 강조했다. 호남 득표율 20%는, 국민의힘이 대선 압승을 위해 설정한 ‘매직 넘버’다. 역대 대선에서 보수 정당이 호남에서 얻은 최고 득표율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새누리당 후보)이 얻은 10.52%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이보다 2배나 높은 득표율을 목표치로 잡았다. 정권심판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옛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시작한 ‘서진 전략’이 빛을 발하는 등 호남에서도 변화의 기미가 엿보인다고 보고 있어서다. 실제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역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낮게는 10%대, 높게는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윤 후보는 광주·전라에서 27.2%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이전에는 호남에서는 15%도 기적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 분위기를 봐서는 20%도 기대할 수 있다”며 “지역 구도를 깨는 의미있는 대선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호남 20% 득표 현실화를 위해 이 대표는 물론 윤 후보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윤 후보는 설 연휴에 맞춰 공직선거법상 허용되는 오프라인 홍보물의 모든 물량을 호남에 ‘올인’해 호남 230만 가구에 ‘손편지’를 발송한 데 이어, 이르면 이번 주말 호남을 찾을 예정이다. 무궁화호 4량을 빌린 ‘윤석열차’도 다음주 호남을 향해 달릴 계획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한 관계자는 <한겨레>에 “양자토론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윤 후보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에는 호남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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