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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펀드에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거치면서 중국이 유망 투자처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국내 증시가 고꾸라지면서 지친 개인투자자들은 중학개미(중국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로 갈아타고 있다.
◇국내 증시 하락에 ‘중국’으로 이사하는 개미들 = 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기준으로 일주일 사이 국내 190개 중국 주식형 펀드에 5926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꾸준히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북미 주식형 펀드에 1904억 원이 유입된 것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다른 해외 주식형 상품과 비교해봐도 압도적으로 높은 인기다. 지난해 12월에만 해도 218억 원의 설정액이 중국 주식형 펀드에 유입됐다. 불과 한 달 만에 자금이 41배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8958억 원의 뭉칫돈이 중국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북미 주식형 상품에는 작년 12월과 지난달 각각 4583억 원, 6929억 원이 유입되며 큰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지난달 일본과 베트남, 러시아에서는 각각 24억 원, 110억 원, 21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최근 일주일 동안 글로벌주식형 펀드와 북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3.69%, -4.40%를 기록한 데 반해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0.3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액티브주식중소형 유형의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종류A-E’이 -1.30% 성과를 낸 것에 비해서도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은 높다.
◇중국 시장, 새로운 투자처일까?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우려 등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불확실성은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다. 중국으로의 머니무브 현상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옮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자금 이동의 배경에는 중국의 정치적 행보가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통화 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내렸다. 시중에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신호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국 정책의 특징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을 예고했다는 점, 투자 확대의 적극성이 소비를 상회한다는 점”이라며 “1월 하순 종료된 30개 지방정부의 양회 내용을 볼 때 춘절 이후 2월 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걱정스러운 시각도 있다. 성현구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12월까지 내수시장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춘절 연휴와 올림픽을 앞두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염려도 확대됐다”며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진규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도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소비과 서비스업 위축 등으로 전분기(4%)보다 크게 낮은 3%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고 경고했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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