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슬로프스타일 2연속 금' 앤더슨 "넘어지고 싶지 않아"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2연속 금메달리스트 제이미 앤더슨.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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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은 100% 인공 눈으로 대회를 치른다. 건조한 날씨 탓에 눈이 오지 않아 꺼낸 고육책인데 선수들은 부상 위험이 크다며 개막 전부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디펜딩 챔피언 제이미 앤더슨(32)은 2일(한국시간)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 파크에 마련된 코스를 가리켜 "방탄 얼음 같다"고 평했다. 이 코스에서 스노보드를 타는 것 자체가 무섭다고 말할 정도다.
해당 코스에 100% 인공 눈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올림픽 설상 종목은 장자커우 일대서 열린다. 베이징에서 180㎞ 떨어진 이곳은 중국 내에서도 강설량이 적은 지역이라 인공 제설기가 24시간 돌아가며 눈발을 날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접근성 때문이다. 베이징에서 고속철도로 한 시간 내에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접근성은 높였을지 몰라도 참가 선수들은 정작 불만이 한가득이다.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앤더슨은 해당 코스를 처음 접한 뒤 "매우 단단하다. 마치 방탄 얼음처럼 느껴져 절대 넘어지고 싶지 않다"며 "코스 자체도 매우 험난하다"고 말했다.
푹신한 천연 눈이 아니기에 넘어지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슬로프스타일은 다양한 장애물을 거쳐야 한다. 앤더슨이 참가하는 빅에어 종목 또한 큰 점프대를 도약한 뒤 회전 등의 공중 묘기를 펼쳐야 한다.
실제 앤더슨은 지난 2009년 경기 중 비장이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앤더슨이 인공 눈으로 조성된 코스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팀 동료들 역시 "넘어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설상 종목 코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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