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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지지율 오른다” 주문외는 민주당···86 용퇴론 후퇴와 김혜경 논란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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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송영길 “이 후보 지지율 오르는 추세”
윤건영 “ARS서도 긍정적 흐름 보여”
설 연휴 직후 여론조사 의식한 듯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해 군 경계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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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설 연휴가 끝난 3일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고 잇따라 강조했다. 설 연휴 직후 40%대 초반 지지율을 기록해야 승산이 있다고 공언해온 터라 기대감 섞인 판세 전망을 내놓으면서 분위기 띄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설 연휴 직전 촉발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 용퇴론이 힘을 잃고,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갑질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위기감도 감지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추세가 올라가고 있다”며 “물이 끓기 위해 온도가 올라가는 중”이라고 답했다. 송 대표는 “당 대표가 된 이래 조국 문제도 사과하고 부동산 (의혹 제기된) 의원들 탈당도 권유하고, 일부 부동산 세제는 완화시키는 모든 노력을 해왔다. 제가 지역구 불출마도 선언했다”며 “국민들이 이걸 하나씩 보고 계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의원들도 이러한 주장에 가세했다. 선대위 정무실장인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ARS(자동응답 전화조사)에서 이 후보가 긍정적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반면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오히려 박스권에 갇힌 형국”이라며 “(이 후보 지지율 상승세에는) 지금까지 행보가 쌓여있다”고 말했다.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맡은 박찬대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반등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먹고 사는 경제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데, 경제 고관여층에서는 우리 후보 지지세가 점점 강해지는 게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우상호 “설연휴 민심은 ‘그래도 이재명’”

민주당이 기대감 섞인 판세 전망을 내놓는 배경에는 설 연휴 직후 지지율이 대선 승패와 직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 등은 설 연휴를 거쳐 40% 초반대 지지율로 올라서야 4자 구도에서 승산이 커진다고 주장해왔다. 이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여론의 관심이 분산되는 만큼, 그 전에 다져둔 지지율이 지속될 것으로 선대위 관계자들은 분석해왔다. 이에 따라 설 연휴 민심을 반영한 여론조사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에 긍정적인 지지율 전망을 내놓으며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대와 달리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 후보 측과 민주당이 설 연휴 직전 지지율 반등 카드로 선보인 86 용퇴론 등 인적쇄신이 사실상 동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86 용퇴론은 당내에서 ‘인적 쇄신 대 제도 쇄신’ 논란을 빚고, 송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정도에 그치며 찻잔 속 태풍으로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송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너무 변죽만 울리는 것 같다는 당내 얘기가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제가 불출마 선언한 것은 쉬운 일은 아니잖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리스크가 불거진 것도 민주당에 부담이다. 김씨는 이 후보의 경기지사 재직 당시 공무원을 통해 비서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는 등의 갑질을 하고,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설 연휴 초반부터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김씨는 전날 갑질 논란에 대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릴 첫 4자 TV토론을 앞두고 논란을 수습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민주당이 그간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검증을 강조해왔던 터라, 김혜경씨 논란이 부메랑이 돼 이 후보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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