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공무원에 李 배우자 김혜경씨 사적 용무 시킨 것으로 알려진 5급 사무관 배모씨 사과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B씨에게 요구했다. B씨의 불만과 반발 당연”
“아무런 지시 권한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A씨에게 부당한 요구했다. 그래서 A씨에게 사과하고 싶었다”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 복용.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대리처방 시도 사실 인정한다”
김씨도 사과 “그동안 고통 받았을 A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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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도 공무원으로부터 사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에 관해 2일 “모든 게 저의 불찰”이라며 고개 숙였다.
이 후보 부부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7급 주무관인 A씨에게 과잉 의전과 개인 심부름 지시를 내린 당사자로 지목된 5급 사무관 배모씨도 이날 사과 입장문을 발표했다.
배씨는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라고 잘못을 인정하고, “제가 전(前) 경기도 별정직 비서 A씨에게 각종 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면목 없게도 최근에야 제가 A씨에게 했던 일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돌아봤다”면서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라고 했다.
배씨는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A씨의 불만과 반발은 당연하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비판도 마땅한 지적”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A씨가 김씨의 약을 대리 처방받았다는 의혹에 관해선 부인했다.
그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했다.
배씨는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무런 지시 권한이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A씨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 그래서 A씨에게 사과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 밖에도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잘못이 더 있을지 모른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 “진행되는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아울러 선거운동과 관련된 자원봉사 활동도 일절 하지 않으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부. 민주당 선대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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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씨는 약 40분 후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배씨의 입장문을 봤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김씨는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거듭 사과했다.
한편 두 사람의 입장문 발표 후 국민의힘은 구두 논평을 내고 “두 사람의 해명은 모두 허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수많은 증거 앞에 이런 거짓말을 늘어놓다니 국민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라며 “배씨를 사적 비서로 유용하기 위해 채용한 것 자체가 국고손실 범죄”라고 지적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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