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경향신문에 소개된
남대문시장 식당 사장 만나
경력 적힌 명함·감사패 전달
‘엄마 이름 찾기’ 공약 발표
5060 여성 자립 지원 제안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왼쪽에서 세번째)가 2일 서울 남대문 칼국수 골목에서 식당 ‘훈이네’를 운영하는 손정애씨(오른쪽)와 함께 손씨 이름이 새겨진 대형 명함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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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설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70대 여성을 만났다. 심 후보는 “가장 성실하게 살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목소리가 없기 때문에 이들의 노동을 우리 사회가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중·장년과 노년 여성들의 삶과 노동이 빛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남대문시장에서 칼국숫집 ‘훈이네’를 운영하는 손정애 사장(73)과 만났다. 심 후보는 “(한국전쟁) 전후부터 시작해서 외환위기, 코로나까지 대한민국을 헤쳐오신 경제 주역”이라며 “직업을 7가지나 갖고 전문가로 활동하셨는데 명함 하나 없이 누구 이모, 누구 엄마, 아줌마로 불려오신 손정애 사장님에게 명함을 만들어 드리려고 왔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손 사장님 세대, 우리 ‘언니 세대’는 가장 성실하게 살고 가장 처절하게 살았는데 목소리가 없다”며 “이름 없이, 명함 없이, 은퇴도 없이 애쓰신 선배 여성들, 집 안에서 노동하고 집 밖에서 노동하던 분들의 수고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손 사장에게 감사패와 경력 등이 적힌 명함을 전달했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5차례 심층 인터뷰를 거쳐 지난달 26일 손 사장 일대기를 소개했다.
손 사장은 10대 시절 공장 노동자로 시작해 한식당 오너셰프, 여성복 디자이너이자 옷가게 사장 등을 거쳤다. 손 사장은 ‘나쁜 일이 몰려와도 도망가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냐’는 심 후보의 질문에 “책임”이라고 답했다.
심 후보는 ‘지워진 사람들’이란 이름의 대선 캠페인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닷새간의 칩거 끝에 대선판에 돌아온 심 후보는 쿠팡 밤샘 노동자, 여성 경찰관 등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기 어려운 이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양천구 서남병원을 찾아 간호사들과 만나기도 했다.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은 거대 양당 후보들의 경쟁에만 관심이 몰리고 있는 대선에서 잊힌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대변하겠다는 취지이다. 민생 현장과 접촉면을 늘려 진보정당 후보의 정체성을 확고히 세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심 후보는 이날 ‘엄마 명함’이라는 이름의 공약을 발표해 5060 여성 자립 및 노후일자리 지원, 돌봄자 수당 도입, 5060 여성 건강관리 시스템 및 주치의 제도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엄마 이름 찾기’ 프로젝트라고 그는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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