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가 1박 2일 경남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달 27일 통영 굴 작업장에 방문한 뒤 경남 방문 소회를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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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가 이 후보의 경기지사 재직 시절 공무원을 통해 비서에게 사적 업무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과문을 낸 것을 두고 “단 한 구절도 수긍 가는 곳이 없는 엉터리 거짓말 일색”이라며 “집안일을 공무원이 맡아서 해주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다는 해명을 들으니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씨 본인과 배모 전 사무관이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이 후보의 경기지사 재직 시절 별정직 비서로 근무한 A씨에게 당시 사무관이던 배씨를 통해 음식 심부름을 시키고, 다른 사람 명의의 약을 지어오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씨는 이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보낸 입장문에서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서 모든 도움을 받았다”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모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고 밝혔다. 다만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배씨도 이날 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A씨에게 사적 업무 지시를 한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배씨는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도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배씨 사과문에 대해 “모든 게 자신이 과잉 충성한 탓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 한 구절도 수긍 가는 곳이 없는 엉터리 거짓말 일색”이라며 “본인이 필요한 약이었는데 왜 김혜경씨 집으로 배달이 되나. 알아서 음식을 배달시켰다면 김혜경씨는 시키지도 않은 음식을 경기도 공무원이 사다 줘서 먹었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혜경씨가 바른 분이라면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지시했어야 마땅한 것 아닌가”라며 “국민을 바보 취급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 해명을 믿으라며 배씨 뒤에 숨을 생각을 했겠나”라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공직자 배우자가 공과 사를 구분 못 하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다. 비선실세는 바로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라며 “집안일을 공무원이 맡아서 해주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다는 해명을 들으니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내고 김씨를 향해 “배씨를 사적 비서로 유용하기 위해 채용한 것 자체가 국고손실 범죄다.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배씨가 이재명 후보 성남시장 재직시부터 11년간 상시적으로 이러한 업무를 해 왔다는 점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어느 기간 동안 얼마나 공사 구분이 되지 않았는지 명확히 밝히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배씨를 향해서는 “선대위와 조율된 허위 해명일 것이므로 그 법적 책임을 함께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리 처방을 받은 약을 김씨가 아닌 본인이 복용했다는 배씨 주장에 대해서도 “약값을 결제한 신용카드 내역만 공개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여기에 명백히 답하라”며 “허위 해명을 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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