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배우자 리스크' 돌출에 金 사과 카드…곤혹 속 파장 주시
국힘, '꼬리 자르기' 프레임으로 비판 지속
민주당은 그동안 대야 공세의 한 축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겨냥, 배우자 역시 대선 후보의 주요 검증 대상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공세를 이어왔다.
그러다 설 연휴 기간 이 후보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 김씨의 과잉의전 의혹이 설연휴 기간 돌출하면서 검증 공세의 부메랑을 맞게 된 상황인 셈이다.
이재명 부부, 귀성객들에게 새해 인사 |
앞서 SBS는 지난달 28일 전직 경기도 비서 A씨의 주장을 인용, 경기도청 총무과에 있던 배모 씨가 A씨에게 김씨의 약 대리 처방·수령과 음식 배달 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 후 관련 보도가 이어졌지만, 민주당과 김 씨는 사실상 '무대응' 전략을 취했다.
그러나 논란이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자 민주당은 첫 보도 닷새 만인 설연휴 마지막날 저녁 김 씨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라며 사실상 사과의 입장을 냈다.
김 씨가 직접 나서서 논란의 추가 확산을 차단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이날 김 씨의 입장문 발표 직전, 김씨의 사적인 용무를 A씨에게 대신 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당사자 배모씨 역시 민주당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며 자신이 각종 용무를 지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배 씨는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김씨 약을 대리 처방받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자신이 복용할 목적이었다고 주장하며 김 씨와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끊는데 주력했다.
지역 문화관계자들과 이야기 나누는 김혜경 |
그러나 당장 야권은 '꼬리 자르기' 프레임으로 공격을 이어갈 태세다.
설 연휴 기간 김씨를 향해 '황제 의전' 의혹으로 대대적 여론전을 펴온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부부의 잘못을 덮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깎아내렸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과잉의전 논란이 '배우자 리스크'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감지된다.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막판 대혼전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추가 리스크 돌출은 여론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이번 의전 논란의 여파에 촉각을 세우며 파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김 씨는 3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가 호남 민심을 챙긴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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