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혜경씨, 공무원 사적 유용
증언·증거 속출… 수사에 응하라”
“대통령 주변인 무한 검증해야”
김씨, 최근 방송 발언과도 배치
與, 공식대응 자제… 진위 파악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설 명절인 지난 1일 오전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경북 안동김씨 화수회 사무실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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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기간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과거에 공무원을 사적 업무에 동원했다는 ’황제 의전’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은 “수사에 응하라”며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 옆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검증해야 한다’는 김씨 발언에 대해 “제 가족에 대해선 검찰이 2년간 샅샅이 무한 검증을 했다”며 압박을 강화했다. 민주당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했다.
국민의힘 원일희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김씨가 저지른 공무원 사적 유용은 단순 과잉 의전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증언과 증거가 속출하고 있다”며 “김씨가 개인비서처럼 쓴 5급 공무원 배모 사무관 아래 7급 공무원 A씨는 ‘부사수’처럼 동원돼 온갖 시중을 드는 데 동원됐다”며 “병원 방문 시 비 맞는 위치에 차를 댔다고 배씨가 A씨를 질타한 녹취를 들어보면, 김씨에 대한 의전은 단순 과잉 충성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증거임이 분명하다”고 직격했다.
과거 이 후보의 변호사 사무실 직원 출신인 배씨는 성남시를 거쳐 경기도청에서 근무하며 김씨의 병원 문진표 작성과 아들 퇴원 처리 등 공무와 무관한 업무를 수행하거나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인천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씨 관련 의혹에 대해 “그쪽에서 공직자 가족에 대해 무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제 가족에 대해선 검찰에서 2년간 샅샅이 무한 검증을 했다”며 “마찬가지로 그런 검증을 스스로 받겠다는 거니까 수사를 받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MBN에 출연해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를 포함한 대통령 후보자 주변인 검증의 필요성에 대해 “배우자에 저도 들어가는 것이다. 대통령이란 그런 큰 권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인천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해 통일 염원 메시지가 붙은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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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용을 봐야 할 것 같다. 제대로 못 봤다”고 즉답을 피했다. 선대위 TV토론 단장을 맡은 박주민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A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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