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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정부 "군복 입고 총 들고 놀이동산 입장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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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소속 대원들에게 군복을 입거나 무장한 채 '놀이동산'을 이용하지 말라고 이례적인 지시를 내놓았다.

연합뉴스

작년 8월 소총 쥔 채 놀이동산 범퍼카 즐기는 탈레반 대원들
[트위터 @HamidShalizi·재판매 및 DB 금지]



2일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대원들은 무기를 소지하거나 군복 착용, 군용 차량과 함께 놀이동산 입장을 금지한다"며 "대원들은 놀이동산의 모든 규칙과 규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탈레반 지도부가 놀이동산 이용 관련 지시를 공개적으로 내놓음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작년 8월 15일 미군·국제동맹군이 철수하면서 수도 카불에 입성한 탈레반 대원들이 놀이동산에서 범퍼카·회전목마를 타고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이 공개돼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카불 주재 로이터통신 기자 하미드 샬리지가 SNS에 올린 동영상에는 탈레반 대원들이 소총을 손에 쥔 채 범퍼카, 회전목마를 타면서 아이들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필사적으로 아프간을 탈출하려고 카불공항에 몰려든 시민들과 너무 대조적", "탈레반이 원했던 건 놀이동산에서 공짜로 놀이기구 타는 거였냐"는 식의 반응을 내놓았다.

아프간 국내외 언론사들은 대대적으로 탈레반 대원들의 놀이동산 이용 사실을 보도했다.

국제적 비판에도 무반응으로 일관했던 탈레반 지도부가 이제와서 '놀이동산 규정 준수'를 지시함에 따라 "탈레반 대원들이 지금까지 계속 총을 들고 놀이동산을 이용했다는 것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아울러 탈레반 정부가 이러한 지시를 내린 것은 정상 국가를 지향하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이기 위한 시도 가운데 하나라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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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정부 "군복 입고 총 들고 놀이동산 입장 금지"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 트위터, 재판매 및 DB금지]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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