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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2년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지난 1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설 명절 경축공연 장면에는 김 전 비서가 김정은·리설주 부부와 나란히 관람석에 자리했습니다.
알이 짙은 안경을 쓰고 검붉은색 의상을 입은 김경희는 김 위원장 오른쪽 옆에 앉은 리설주 여사의 바로 옆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김 전 비서 오른쪽 옆자리에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앉았는데, 김경희 자리가 김정은 부부에 더 가까웠습니다.
다른 관람객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가운데 자리에 앉아 있는 김 위원장이 김 전 비서를 향해 자리를 가리키며 앉으라고 권하는 것처럼 보여 두 사람이 가까운 관계임을 시사하는 듯한 장면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김 전 비서는 김 위원장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이자 살아 있는 '백두혈통'의 대표 인물로 꼽힙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후견인 역할을 하던 김 전 비서였으나 2013년 9월 9일 정권 수립 65주년 기념 노농적위군 열병식 참석 이후 한동안 모습을 감췄습니다.
김 전 비서는 남편인 장성택이 2013년 12월 '반혁명분자'로 몰려 김정은에 의해 숙청당한 뒤 2020년 1월 26일 설 기념공연 관람 때 리설주 바로 옆자리에 앉은 모습이 공개되기까지 6년 이상 외부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후 그가 남편과 함께 숙청됐다는 주장부터 뇌졸중 사망설, 자살설, 독살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으나 모두 소문으로 그쳤습니다.
이날 김 전 비서가 다시 등장한 것은 선대로부터 이어지는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백두혈통의 단합'을 내보이려는 취지로 관측됩니다.
특히 김정은이 최근 잇달아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고 핵실험 유예 조치 재검토를 시사하면서 미국과 '강대강' 구도를 만들려고 시도하는 가운데 김경희가 김정은과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날 행사에 김정은과 동행한 리설주 역시 지난해 9월 9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145일 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났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두운 색상 계열의 양복을 입었고, 리 여사는 붉은색 한복 차림이었습니다.
김정은의 측근으로 여겨지는 현송월 당 부부장도 중앙TV가 촬영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 위원장 부부가 공연을 관람하는 내용의 기사는 노동신문에 실렸으나 사진은 신문에 게재되지 않았습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김광현 기자(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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