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첫 4자 TV토론 관심 집중
10명 중 8명 “TV토론 시청” 큰 관심
대선판 뒤흔들 막판 변수 될지 주목
일정 비운채 ‘승기 잡기’ 준비 만전
李 ‘유능한 경제 대통령’ 중점 어필
尹, 정권심판 바탕 정책 실패 공세
安 ‘3강 굳히기’·沈 ‘존재감 키우기’
방송 3사 동시 생중계 설 연휴 직후인 3일 제20대 대선 주요 후보 4인이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 3사 합동 초청으로 생중계되는 TV토론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세계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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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주요 후보 4인이 3일 TV토론에서 첫 ‘진검승부’를 겨루게 된다. 양강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양자 토론이 불발된 뒤 진행되는 TV토론이므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후보도 대선판을 흔들 수 있는 TV토론 전략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양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4인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TV토론을 위해 이날 일정을 비우거나 최소화하면서 토론 준비에 집중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CBS·서던포스트(28∼29일 조사)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8명 이상(87.1%)이 ‘가능한 한’(40.5%) 또는 ‘반드시’(46.6%) TV토론을 시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TV토론이 대선판을 뒤흔들 막판 변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75.6%)이 TV토론이 지지 후보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점 또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은 우상호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첫 번째 TV토론이 (남은 대선 기간 중)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후보 4인은 각기 다른 방점으로 TV토론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TV토론 최대 관전 포인트로 양강 후보의 치열한 공방전이 떠오른 가운데,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이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정책·비전 설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안팎에선 정책 홍보와 함께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얻은 ‘행정전문가’ 타이틀을 앞세우면서 검사 출신 윤 후보의 대통령 준비 부족을 부각하는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 의원은 “이 토론회를 통해 누가 더 일 잘하는 후보인지, 정책적으로 준비된 후보인지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해 피살 공무원 유가족을 면담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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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토론 공동 주제인 부동산, 외교·안보 등에선 현 정부의 부동산 실패와 북한에 대한 미온적 태도 등을 지적하며 민주당 정권의 무능을 강조하고, 자유주제 주도권 토론에선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내에선 윤 후보 공약, 처가 리스크 등에 대한 공세가 집중될 것을 대비해 효율적인 방어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매진하고 있다.
안 후보는 양강 후보 관련 논란으로 생겨난 ‘역대 최고 비호감 대선’이라는 수식어를 고리로 이, 윤 후보를 동시에 공격하면서 3강 굳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화제를 모은 유튜브 ‘저밖에 없잖아요’ 영상에서 강조한 회사 경영 및 군 복무 경험, 도덕성 등을 내세우며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를 강조하고 두 후보 공약의 허점을 지적하는 차별화 전략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 또한 이, 윤 후보의 사법적 의혹에 대한 검증과 함께 존재감 키우기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양당 담합토론 규탄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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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설 연휴 민심의 최대 검증 무대로 주목받았던 이, 윤 후보의 ‘31일 일대일 토론’은 양측의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끝내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토론 중 자료 지참을 반대했다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주제·자유 없는 토론’ 등 모든 조건을 수용했으나 국민의힘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대신 이날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라디오·유튜브로 중계되는 양자 정책토론에 나섰다. 우 의원은 이와 관련해 “후보 단일화나 이후의 정치적 해석이 가능한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토론회는 아니다”라며 “김 후보의 (양자토론) 제안에 윤 후보는 거부했지만 이 후보는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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