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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 첫 대선후보 TV토론이 3일 열린다.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대선 승패를 가늠할 토론 대전의 막이 오른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정책 설명을 비롯해 상대방 검증을 벼리며 정면 대결을 준비 중이다. TV토론에서 만난 4인의 진검승부는 혼전·박빙인 대선 판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4자 후보의 TV토론은 3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가 생중계한다. 토론 진행은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가 맡는다.
각 당 협상 결과에 따라 4인 후보는 ‘부동산’과 ‘외교·안보’를 주제로 각각 총 20분씩 주제토론을 한다. 후보 1인당 질문과 답변을 합해 총 5분만 발언할 수 있는 ‘발언 총량제’ 방식이 적용된다. 또 ‘자유 주제’와 ‘일자리·성장’을 주제로 각각 총 28분씩 주도권 토론도 한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한 후보가 7분씩 주도권을 갖고 최소 2명의 상대 후보에게 질문을 해야 한다. 토론 시작과 끝에 각 후보는 30초씩 모두발언과 마무리 발언을 한다. 토론 중간에 진행자 공통질문이 2차례 이뤄지며, 각 후보는 각각 30초씩 답변할 수 있다. 각 당은 지난달 31일 이재명·윤석열 후보 양자토론의 결렬 원인이 됐던 자료 지참 여부와 관련해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정을 적용해 참고자료 지참 가능으로 결정했다.
이번 토론은 주요 정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맞붙는 TV토론이다. 설 연휴 직후이자 대선이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열리는 만큼 각 후보는 사활을 걸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혼전·박빙 판세가 거듭되고 있다. 이날 토론이 중앙선관위 주최 3차례 법정토론 전에 이뤄지는 첫번째 관문 성격인 만큼 모든 후보는 절체절명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각 후보는 확실한 기선 제압을 이뤄 판세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등 다른 후보에겐 없는 행정가로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준비된 경제 대통령’이란 리더십을 내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우상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첫 TV토론이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토론을 통해 누가 더 일을 잘할 후보인지, 누가 더 정책적으로 잘 준비된 후보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 흑색선전(네거티브)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생태탕’ 네거티브 공세의 경험이 뼈아팠다”며 정책과 미래·비전 쪽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더 상세히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우 본부장은 “(다른 후보들이) 대장동 의혹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자신들이) 발목을 잡히게 될 것이고, 오히려 조급함을 드러내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정책 위주의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황상무 국민의힘 선대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은 이날 통화에서 “어떤 후보가 국가를 운영할 준비가 됐는지에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대선 후보로서 국정 운영 역량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가) 그동안 정책에 대해서 숙지를 많이 하고 계신데 총정리해서 정책 검증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한 강한 검증 공세도 예고하고 있다. 특히 7분 배정된 자유주제 주도권 토론 시간에 이 후보를 상대로 대장동 의혹 질문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이 궁금해 하시는 대장동 의혹, 성남FC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 국민들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자 김건희씨 녹음파일이나 무속 논란 등에 대한 질의에는 기존에 밝혔던 사과 입장을 짧게 말하고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안철수 두 후보는 이번 토론의 변수로 꼽힌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를 벌이지 않고 피해가더라도 심 후보와 안 후보가 공세를 퍼부으며 도화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심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만들어낸 비호감 대선을 비판하며 노동·여성 정책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거대 양당 후보의 각종 의혹도 따져 묻는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 비전과 2030 청년정책을 내세우며 거대 양당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그는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해선 최소한 검증을 하되 대안 제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4인 후보 모두 공통적으로 경계하는 건 실수다. 각 후보는 이미 말실수의 후폭풍을 경험했다. 이 후보는 당 경선 토론에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발언으로, 윤 후보는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당 경선 토론에 나와 곤혹을 치렀다. 안 후보는 2017년 대선 TV토론에서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발언해 빈축을 샀다.
박홍두·조문희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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