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남대문 칼국수 골목에서 ‘훈이네’를 운영하는 손정애씨를 찾아 인사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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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5060여성 공약인 ‘엄마 이름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대남’(20대 남성), ‘이대녀’(20대 여성)를 겨냥한 ‘2030 성별 갈라치기’ 정치로 소외된 5060 중장년, 노년 여성을 끌어안겠다는 것이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칼국수 골목을 찾아 ‘훈이네’ 식당을 운영하는 손정애 사장에게 명함과 감사장을 전달하며 “중·장·노년 여성들의 삶과 노동이 빛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대선 레이스에 복귀한 심 후보는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을 통해 1인 가구, 쿠팡 밤샘노동자, 여성 경찰관, 코로나19 전담병원 의료진 등을 연일 만나 “정치에서 배제되고 지워진 시민들의 목소리”를 길어 올리고 있다.
심 후보는 이어 “직업을 일곱 가지나 갖고 전문가로 활동했는데 명함 하나 없이 누구 이모, 누구 엄마, 아줌마로 불려온 손 사장님에게 명함을 만들어 드리려고 왔다”며 “손 사장님 세대, 우리 언니 세대는 가장 성실하게 살고 가장 처절하게 살았는데 목소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세계 10위 선진국까지 만드는 데 많은 분이 노력했지만 이름 없이, 명함 없이, 진짜 휴식도 없이, 은퇴도 없이 애쓴 선배 여성 모두 노동자다. 집 안에서 노동하고 집 밖에서 노동하는 분들의 수고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이 집중되고, 집 밖에서도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 5060여성들의 이름을 되찾겠다는 의미로 ‘엄마 명함 프로젝트’에 나선 심 후보는 이날 △5060여성의 자립과 노후일자리 지원 △돌봄자 수당 도입 △5060여성에게 특화된 건강 관리 시스템과 주치의제도 시행 등을 공약했다. 5060여성의 노동을 제대로 보상하고 안정된 노후 생활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족 돌봄 부담이 크고 경력 단절이 긴 5060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별 후 배우자 계속 거주권’과 1인 1연금 지원 정책을 통해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돌봄자 수당 제도’를 도입하고 노년기 여성의 대표적 질환인 골다공증에 대한 건강검진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이대녀’ ‘이대남’이라는 잘못된 이분법으로 2030남녀 위주로 대응하면서 5060여성은 아무도 언급하거나 호명하지 않고 있다”며 “정의당과 심 후보는 우리 사회에서 ‘엄마’라고 불리며 존재가 지워진 5060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설명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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