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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명함 없는 노동자’ 70대 손정애씨 만난 심상정 “노년 여성들의 삶·노동 빛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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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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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왼쪽)가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손정애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의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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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70대 여성을 만났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가장 성실하게 살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목소리가 없기 때문에 이들의 노동을 우리 사회가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중·장년·노년 여성들의 삶과 노동이 빛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가 지난달 대선 무대 복귀 후 시작한 캠페인인 ‘지워진 사람들’ 행보의 일환이다. 민생 현장과의 밀착면을 넓히면서 진보정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칼국수집 ‘훈이네’를 찾아 이 식당을 운영하는 손정애 사장(73)과 만났다. 심 후보는 “(한국전쟁)전후부터 시작해서 외환위기, 코로나까지 대한민국을 헤쳐오신 경제 주역”이라며 “직업을 7가지나 갖고 전문가로서 활동하셨는데 명함 하나 없이 누구 이모, 누구 엄마, 아줌마로 불려오신 손정애 사장님에게 명함을 만들어 드리려고 왔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손 사장님 세대, 우리 ‘언니 세대’는 가장 성실하게 살고 가장 처절하게 살았는데 목소리가 없다”며 “대한민국을 세계 10위 선진국으로 만드는데 많은 분들이 노력했지만 이름 없이, 명함 없이, 진짜 휴식도 없이, 은퇴도 없이 이렇게 애쓰신 선배 여성들, 집 안에서 노동하고 집 밖에서 노동하던 이런 분들의 수고를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손 사장에게 감사패와 함께 지난 경력 등이 적힌 명함을 전달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5차례의 심층 인터뷰를 거쳐 지난달 26일 손 사장의 일대기를 소개한 바 있다. ▶[젠더기획]“나쁜 일이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도망가지 않았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1260600011)

1950년생인 손 사장은 10대 시절 공장 노동자로 시작해 한식당 오너셰프, 여성복 디자이너이자 옷가게 사장 등을 거쳐 현재 국숫집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날 손 사장은‘나쁜 일이 몰려와도 도망가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냐’라는 심 후보의 질문에 “책임”이라고 답했다.

심 후보는 최근 ‘지워진 사람들’이란 이름의 선거 캠페인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닷새간의 칩거 끝에 대선판에 돌아온 심 후보는 쿠팡 밤샘노동자, 여성 경찰관 등 자신들의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기 어려운 이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에는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양천구 서남병원을 찾아 간호사들과 만나기도 했다.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은 거대 양당 후보들의 경쟁에만 관심이 몰리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잊혀진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대변하겠다는 취지이다. 민생 현장과의 접촉면을 늘려 진보정당 후보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세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심 후보는 이날 ‘엄마 명함’이라는 이름의 공약을 발표해 5060여성 자립 및 노후일자리 지원, 돌봄자 수당 도입, 5060 여성에 특화된 건강관리시스템 및 주치의 제도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그는 “‘엄마 이름 찾기’ 프로젝트로 5060 중·장년·노년 여성들의 삶이 빛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심 후보의 캠페인과는 별개로 경향신문은 지난달부터 손정애 사장 등 6070 여성들을 만나 이들의 노동사를 기록하는 프로젝트 [젠더기획]“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1260600001)를 진행하고 있다. 후원자들에게 책 등의 리워드 제품을 제공하는 크라우드펀딩도 진행 중이다. (텀블벅 링크 : https://tumblbug.com/businesscard)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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