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두고 여야 간 공방전이 거세다. 윤 후보가 지난 1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추가 배치”라고 올린 ‘한 줄 공약’에 대한 논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설날인 1일 인천 강화군 최북단에 위치한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안보 행보’를 이어간 윤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올들어 벌써 1월 한달에만 7차례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고 결국 저는 우리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망대를 둘러본 윤 후보는 “북녘땅이 손에 닿을 듯한데 가까이 두고도 갈 수 없는 이북도민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도 말했다.
윤 후보는 또 “사드를 포함한 중층적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 수도권과 경기 북부 지역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실히 지키겠다”며 “북한 비핵화 진전에 발맞춰 남북 공동 경제 발전 계획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최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안보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을 부각하며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윤 후보는 자신의 선제 타격이나 사드 추가 배치 발언이 ‘안보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에 대해 “(민주당이 저를) 전쟁광이라고 얘기하는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임무”라면서 “사드는 공격용 무기가 아니지 않나. 방어용 무기 구축을 전쟁광이라 표현하는 건 안보를 포기한 것”이라고 맞섰다.
지난달 30일 윤 후보의 사드 공약이 나오자마자 즉각적으로 대응했던 더불어민주당은 1일에도 “실효성은 없고 외적 논란만 키운다”며 “표에 눈이 먼 안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 선대위 후보 직속 평화번영위원회는 이날 ‘윤석열 후보는 북한의 도발에 맞장구치는 대국민 안보 사기극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윤 후보는 안보 위기 상황에서 연일 선제타격을 부르짖다 못해 이제는 실효성은 거의 없으면서 국론분열과 국익 상실만을 초래할 수도권 사드 추가 배치까지 주장하고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사드는 40㎞ 이상에서만 요격이 가능한 상층방어체계로 수도권 방어에 한계가 뚜렷하다”며 “윤 후보가 지금은 표에 눈이 멀어 막가파식으로 무책임하게 국론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김경협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국민의 대북 적대감을 선동하여 표를 얻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력 대선후보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감정을 표출하면, 외국인 투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주가가 폭락하며, 국가의 대외신용도가 흔들려 외평채 금리가 인상된다”고 우려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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