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진이 제이홉에게 선물한 딸기. 사진l스타투데이DB, 제이홉 SNS 캡처 |
"재난지원금보다 더 굉장하더라."
최근 한 카페 사장이 직접 경험한 'BTS 효과'에 놀라며 한 말이다. 떴다 하면 품절인 그룹 방탄소년단 효과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보이그룹이다. 2021년 5월 발표한 두번째 영어 곡 '버터(Butter)'로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으며,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와 수상 낭보도 이어졌다.
세계적 팝스타들이 그랬듯 방탄소년단의 화제는 비단 대중음악계에 그치지 않는다. 음악을 넘어 문화적, 경제적으로 더 큰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일곱 멤버들이 입고 먹고 마시면 그대로 유행이 된다. 또 이들이 여행 다닌 곳은 핫플(레이스)이 되고, 사들인 그림은 가격이 뛴다.
그렇다보니 세계적 명품 브랜드에서 햄버거 체인까지 방탄소년단을 섭외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 여기에 더해, 멤버들의 손이 닿으면 순식간에 품절되는 행운을 얻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최근 신품종 '두리향 딸기'가 품절 사태를 빚은 가운데 그 뒤에 그룹 방탄소년단 진(김석진)이 있었다는 게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진(김석진)이 멤버 제이홉(정호석)을 비롯해 이연복 셰프 등 지인들에게 두리향 딸기를 선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딸기 품절 사태가 벌어진 것.
진이 주위 사람들에게 두리향 딸기를 선물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네이버쇼핑 등을 비롯해 온라인으로 검색되는 판매처의 두리향 딸기가 품절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두리향 딸기는 다른 품종 딸기에 비해 1kg 가격이 5000원 가량 더 비싼데도 구할 수 없는, 생산자에게는 참으로 행복한 일이 벌어졌다.
BTS RM의 인증샷 한장에 카페 사장님이 웃었다. 사진| RM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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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김남준)과 지민(박지민)은 사진 한 장으로 '핫플'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RM은 지난 1월 13일 한 카페에 다녀간 뒤 커피와 다과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후 카페는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카페 사장이 "재난지원금보다 당신의 커피한잔이 더 굉장하더라"며 BTS 효과에 깜짝 놀란 소감을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민은 휴가 중인 지난해 12월 25일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구 바오젠) 거리를 찾아 인증샷을 찍고 개인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지민이 아무런 설명없이 사진만 올렸을 뿐인데 누리꾼들은 곧장 그 장소를 찾아냈고, 전 세계 방탄소년단 팬들 사이에 퍼지면서 누웨마루는 글로벌 관광 명소로 급부상했다.
방탄소년단 지민이 올린 제주 여행 사진. 사진|지민 인스타그램 |
지난해 9월에는 뷔(김태형)의 손끝만 스쳐도 품절된다는 '뷔다스 효과'를 경험한 한 화장품 브랜드가 뷔에게 감사 인사를 남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 공개된 '2020 SBS 가요대전' 비하인드 영상 속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뷔에게 립밤을 바르는 모습이 3초 정도 등장했고, 미국 아마존과 립밤 브랜드 아이소이 미국 사이트에서 립밤이 품절됐다.
지난해 2월에는 정국(전정국)이 쏘아올린 '콤부차 대란'도 있었다. 그가 라이브 방송에서 "콤부차 레몬 가루가 좋다고 하길래 하루 2포씩 먹고 있다"고 언급하자 해당 콤부차 레몬을 생산하는 업체 티젠의 한 달 치 제품 물량이 3일 만에 품절됐다. 이후 3월 첫 2주간 해외 매출은 전월 대비 800% 수직 상승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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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보니 방탄소년단의 경제효과에 주목한 보고서도 잇따른다.
2018년 현대경제연구원의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연 평균 5조5600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또 2019년 고려대학교 편주현 경영대학 교수팀은 '방탄소년단(BTS) 이벤트의 경제적 효과: 2019 서울 파이널 공연' 보고서에서 방탄소년단의 3일간의 콘서트의 직·간접 경제효과가 약 9229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또 2020년 9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 빌보드 1위의 경제효과가 1조7000억원”이라는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공연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방탄소년단은 단 한 차례 공연을 통해 또 한 번 '최고'의 이유를 증명해냈다. 지난해 11월 27~28일과 12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엘에이('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공연을 열고 2년 만에 오프라인 무대를 통해 팬들을 만났다.
세계 각국의 팬들을 LA로 집결시킨 이들은 1일 평균 관객수 5만 3438명, 4일 총 관객수 약 21만 3752명(폴스타 집계)을 기록하며 미국 공연 전문 매저긴 폴스타 선정 'LIVE75'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올 들어 한 장소에서 개최된 아티스트의 단독 콘서트로는 최다 관객이었으며, 소파이 스타디움이 올해 재개장한 이래 4회 공연을 매진시킨 사례 역시 방탄소년단 공연이 처음이었다. 자연스럽게 방탄소년단은 소파이 스타디움 재개장 이래 최다 수익 아티스트로도 기록됐다.
‘방탄소년단 효과’는 2022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데뷔 이후 두 번�? 장기휴가를 보내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오는 4월 4일(한국시간) 열리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올라 트로피를 노린다. 또 올해 3월 서울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방탄소년단이 써내려갈 새로운 기록과 더불어 올해는 또 얼마나 놀라운 '경제효과'를 창출한지 주목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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