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말, 늦어도 내주 초중반 발표될 여론조사 결과 /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여부 일정 부분 판가름날 것이란 관측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양자토론을 규탄하며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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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껴있는 이번주가 보수야권 단일화 여론 형성의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설 밥상에서의 가족간 의견 교환은 오는 3일 열리는 주요 정당 대선 후보간 첫 4자 토론과 결합하며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이르면 이주 말, 늦어도 내주 초중반 발표될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일정 부분 판가름날 것이란 관측이다.
뉴스1에 따르면 1일 정치권은 설 연휴 및 4자 토론 이후 발표될 여론조사에서 가장 주의깊게 봐야 할 지표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다자 구도' 지지율을 꼽고 있다.
보다 중요한 지표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지지율 상승세를 타며 10% 후반까지 지지율을 찍은 후 하향 정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10% 아래로 주저앉은 지지율도 발견된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 후보는 직전 조사 대비 1.3%p(포인트) 하락하며 9.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대체적으로는 10% 초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 후보는 일주일전 조사와 비교할 때 1%p 하락하며 10.6%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3~2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10.3%의 지지율을 보였다.
안 후보의 이주 말, 내주 초중반 지지율이 10% 아래로 주저 앉은 조사가 잇따라 발표될 경우 윤 후보 측으로서는 단일화를 배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윤 후보의 '돌이킬 수 없는'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안 후보가 자력으로 반등 모멘텀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서다.
정치권에서는 한달여전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분 대부분이 윤 후보의 지지율을 가져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윤 후보가 중앙선대위를 해체하기까지 과정에서 보인 불안정한 모습에 등돌린 유권자들이 안 후보에게 '일시적으로' 옮겨갔고, 윤 후보가 다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복귀'했다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단일화는 현실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해 최소 10% 중반을 유지하고 윤 후보의 지지율이 이 후보에게 뒤진다면 보수야권의 안정적인 승리를 위해 윤 후보 측이 단일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설연휴 '양자 토론'이 무산된 만큼 '4자 토론'을 반드시 지지율 반등 기회로 살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정권교체 여론이 여전히 우세한 가운데 본인이 윤 후보보다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이재명 후보를 확실히 이길 수 있다는 점이 소구력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이번 대선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정권교체론'은 57.1%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응답자들에게 야권 단일화 필요성을 물은 결과 59.4%가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윤 후보로의 단일화를 원하는 비율이 65.4%로 안 후보(30.5%)를 원하는 비율보다 높았다.
그러나 안 후보는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이재명 후보를 16%p 이상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 단일 후보로 윤 후보가 이 후보와 붙을 경우 격차 10%p를 상회했다. 이같은 결과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윤 후보는 가급적 단일화 없이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구상이 확실하다. 당내에서는 이준석 당대표 등을 중심으로 안 후보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형성돼 있다. 만약 단일화 여론이 형성돼 협상에 나설 경우 여론조사 방식 설정과 향후 지분 보장 등도 탐탁치 않다.
선대기구를 새롭게 구성한 후 보이는 선거 전략은 공격적이면서 안정적이란 평가다. 이달 초 당내 갈등이 극심할 때 20% 중반대까지 내려앉는 지지율은 차츰 회복해 30%후반~40%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아내 김건희씨와 장모 리스크를 털어내 더는 터질 악재도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윤 후보는 오히려 '4자 토론'에서 확실한 쐐기를 박겠다는 심산이다. 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더 겸손하지만 확실히 준비된 후보라는 점이 이번 토론회에서 드러날 것"이라며 "설 연휴와 4자 토론을 거치면서 상승세는 확실한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중량급 인사 영입이 계속되고 앞으로 TV토론도 최소 네 차례 열리기 때문에 안 후보의 지지율 반등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국민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누가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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