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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에 주한미군철수 반대한 싱글러브 전 유엔사 참모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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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42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태영 전 국방장관이 2010년 10월8일(워싱턴 시간) 워싱턴 펜타곤 인근 한 호텔에서 역대 주한 미군사령관과 한국전 참전 미군 지휘관들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리셉션에서 한국전에 참전했던 전 주한미군 참모장 존 싱글러브 장군에 거수경례를 하며 예를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도쿄=연합뉴스) 김병수 김호준 특파원 = 지난 1977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계획에 반대했다가 강제 퇴역당했던 존 싱글러브 전 유엔사 참모장(예비역 소장)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0세.

미군 관련 전문 사이트인 '샌드박스'(sandboxx)는 30일(현지시간) '전설적인 특공대원'이었던 존 싱글러브 예비역 소장이 지난 29일 오전 7시 미국 테네시주 자택에서 아내 조앤과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1943년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소위로 입대했고, '그린베레'로 불리는 육군특전사의 전신인 OSS(전략사무국)와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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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연합통신(연합뉴스 전신)과 인터뷰하는 존 싱글러브 전 주한유엔사 참모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1949년 설치된 CIA 서울지부에서 근무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김화지구 전투대대장으로 6·25전쟁에도 참전했다.

그는 유엔사 참모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1977년 5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5년 이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카터 대통령의 계획은 곧 전쟁의 길로 유도하는 오판"이라고 비판했다가 본국으로 소환된 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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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싱글러브 전 유엔사 참모장이 1982년 10월 3일 세계언론인회의 강연을 위해 내한, 김포공항 귀빈실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인범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한국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전 전 사령관에 따르면 고인은 주한미군 철수를 반대한 이유에 대해 "유엔사령부 소속으로 한국 방어를 책임지는 상황에서 (주한미군 철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면서 "그래서 난 카터 (전) 대통령이 그런 결정을 했다면 누군가는 그게 잘못된 것이란 걸 그에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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