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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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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는 죽어” 김만배 녹취록에… 與 “충격적” 野 “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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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검찰 수사” vs 국힘 “허위 사실, 고발”

세계일보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로 구속 수감 중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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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구속 수감 중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해당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게 과거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내용 등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자 여야가 30일 날 선 발언을 쏟아내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당사에서 연 긴급 브리핑에서 “김씨의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김씨가 가진 어떤 정보가 공개되면 윤 후보가 정치적으로 죽을 정도의 큰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전날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이같이 말하며 “그런데 형은 그 계통에 안 나서려고 그래”라고 언급했다. 김씨와 정 회계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함께 ‘대장동 4인방’으로도 불린다.

우 본부장은 “윤 후보의 아버지가 집을 팔 때 김씨의 누나가 샀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우연으로 넘어갔으나 녹취록을 보면 그렇게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며 “김씨가 누나까지 동원해 윤석열 일가에 조력할 정도의 관계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녹취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을 지역구로 둔 사람으로서 그 지역 부동산중개소를 거의 전수조사했는데, (부친의 집을) 열 군데에 내놨다고 한 윤 후보 측 해명이 거짓이란 것도 확인했다”며 “윤 후보 본인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같은 당 김의겸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김만배 손아귀에 든 윤석열”이라고 적은 뒤 “검찰은 김씨의 발언에 대해 당장 수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그는 “윤 후보는 김씨에 대해 ‘상갓집에서 눈인사 한 번 한 사이’라고 했다. 그렇게 스쳐 가는 인연인데도 이런 협박성 발언을 듣는다? 사실이라면 윤 후보의 평소 처신이 어떠했는지 능히 짐작된다”고도 질타했다.

김용민 의원도 SNS를 통해 “김만배가 들고 있는 카드,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YTN이 해당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보도하겠다고 예고했다가 방송을 내보내지 않자 전날 YTN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곧장 반격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김씨와 어떤 친분이나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김씨가 대장동 게이트 공범들과 작당 모의를 하면서 엄정한 수사를 두려워하는 공범들에게 거짓 허풍을 떤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김의겸 의원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설 연휴 직후 김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범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 우 본부장을 겨냥해 “마냥 호들갑을 떨더니 문제 확인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한다”며 “자기네 밥상을 옆집더러 차리라고 하는 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상근부대변인은 “김씨 누나의 윤 후보 부친 집 매입 의혹은 (윤 후보 측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았다는 것을 통장까지 공개하며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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