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알렉 한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SEN=이후광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장신 투수 기대주 알렉 한센이 메이저리그 데뷔도 못해보고 28살에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무슨 사연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화이트삭스에서 한때 크게 호평 받았던 마이너리그 투수 유망주 한센이 은퇴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삭스 크리스 겟츠 수석코치는 “알렉이 제2의 인생에서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비록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어야 한다. 한센은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달렸고, 그러한 노력은 분명 그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선수의 앞날을 응원했다.
신장 203cm-체중 117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한센은 2016년 드래프트서 화이트삭스의 2라운드 전체 49순위 지명을 받았다. 당시 오클라호마 대학교 최고 우완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화이트삭스와 128만4500달러(약 15억원)에 계약했다. 실제로 입단 첫해 루키리그서 12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32의 호투로 잠재력을 입증했다.
한센은 2017시즌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당시 상위 싱글A와 더블A 무대에서 26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80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41⅓이닝 동안 삼진 191개를 잡았는데 이는 그해 마이너리그 전체 1위였다. 이에 힘입어 2018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 유망주 전체 4위에 올랐고, 리그 전체 유망주 톱100에서도 54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연스럽게 2018년 메이저리그 승격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센은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8년 막바지에는 빅리그 무대를 꾸준히 밟을 것으로 본다”며 “2017년 한 해 동안 내 팔을 파악했고, 앞으로 어떻게 내 팔과 몸을 써야하는지 개념이 정립됐다. 이제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제대로 만든다면 시즌 내내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불행히도 한센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부상이 문제였다. 2018년 더블A에서 우측 팔목 부상을 당하며 6월 중순이 돼서야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것. 여기에 부상 여파로 성적도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6.31로 형편없었다. 51⅓이닝 동안 삼진이 55개인 반면 볼넷은 59개에 달했다.
한센은 이후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빅리그 승격을 노렸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장신 투수 유망주가 28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커리어를 접은 이유였다.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MiLB.com에 따르면 한센의 공식 은퇴일은 1월 13일이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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