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때 이중잣대…우리 잘못에 관용적 태도"
"정권심판론 강한 상황…현 정부와 뿌리 같아도 완전히 다른 정부"
정치혁신 구상 발표하는 이재명 대선 후보 |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0일 조국 사태 때 여권이 이중 잣대를 적용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잘못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나(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JTBC 인터뷰에서 "인사 문제랄지, 기준에 있어 이중 잣대라는 의심 사는 경우도 있었고 이런 것이 쌓이고 쌓여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드렸다"면서 그 사례로 인사 문제와 조국 사태를 들었다.
그는 "윤석열 검찰이 가혹하게 별건 수사, 먼지 털기 수사, 사실상의 마녀사냥인 수사 유출을 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잘못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자체가 정당화되지 않는데 상대 문제가 더 크니 우리 잘못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나(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판세를 "정권심판론이 강한 상황"으로 보면서 "이재명이란 사람이 출마해 당선돼 만드는 정부는 지금 정부와 뿌리는 같을지라도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부"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와 가장 차별화된 지점으로 "저는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인정한다"고 설명했고, 과거 시장을 존중하기보다 개입하려는 정책을 했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그건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대해선 "제가 상대 후보 배우자에 대해 제가 뭐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김씨 발언) 내용 중에 국민이 볼 때 매우 위험한 요소들이 있다"면서 "가장 치명적인 것이 '내가 권력 잡으면 언론사 가만히 안 놔둔다'(인데), 권력 남용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제가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한 즉석연설 발언을 두고서는 "최근 검찰 국가화에 대한 우려가 많다. 검찰권이 남용되는 상황들이 우려된다는 걱정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MBN '시사스페셜' 인터뷰에서도 "국회의원이 재선 출마한다면 회고적 투표 경향이 강하겠지만 지금은 대선이기에 미래의 삶을 누가 맡을지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국정을 맡았던 분이 다시 (선거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심판론이냐 정권 유지냐 하는 것은 일종의 프레임"이라면서 "누가 더 유능한가, 경험과 실력이 뛰어난가, 약속을 잘 지키는가 이런 것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31일 예정된 윤 후보와의 양자 토론에 대해선 "전략적으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대여서 시나리오를 몇 개 놓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임인년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글에서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 유능한 인재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함께하겠다. 국민에게 이로운 정책이라면 진보·보수를 따지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포스팅에 경기도지사 시절 도청 인근에서 시민들과 인사하는 흑백 사진도 함께 올렸다.
선대위 관계자는 "'임인년 국민과의 약속'은 어떠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은 것으로, 설 연휴 기간 하루에 하나의 약속을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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