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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윤, 31일 양자토론 실무협상 또 결렬…안-심 “철야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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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역대 어느 후보가 이렇게 짜증나게 했나”

국민의힘 “대장동 비리 주제 토론 회피하겠다는 것”


한겨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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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1일 추진하고 있는 양자토론을 하루 앞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두 후보의 양자토론을 규탄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30일 오전과 오후 잇따라 양자토론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토론 방법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또 결렬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결국 토론을 거부했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렸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민주당은 오늘까지 ‘주제 구분 없이 하자, 자료 없이 무제한 토론을 하자’는 국민의힘의 요구를 다 수용했음에도 끝끝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어 “첫 협상에서 국민의힘은 본인들이 무자료 토론을 요구했다가 네거티브를 위한 자료를 갖고 들어올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을 바꾸었다”며 “역대 대선 어느 후보가 토론회 개최를 두고 이렇게까지 국민을 짜증 나게 했단 말인가. 대통령 뽑는 데 정책토론은 도움이 안 된다던 윤 후보의 주장은 본심이었고, 꺼진 프롬프터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는 윤 후보의 실체는 이로써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는 일곱 글자 외마디의 불편한 공약을 당장 거두고 국민 앞에 자신의 정책과 철학에 대해 소상히 밝힐 준비를 하기 바란다”며 “국민은 대선 주자 간의 정직한 토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쪽이 무자료 토론을 고집한 결과”라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민주당 쪽으로 돌렸다. 이어 양자토론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 쪽 토론 협상팀이 끝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이 후보가 무자료 토론을 고집한 결과”라며 “협상 내내 토론 주제를 쪼개고 또 쪼개자고 주장해 대장동은 10분만 얘기하자는 식으로 고집하더니, 급기야 무자료 토론을 요구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대장동 비리 카르텔의 전모를 입증할 자료를 단 한장도 토론장에 갖고 들어오지 말라는 요구는 대장동 비리를 주제로 한 토론을 회피하겠다는 본심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4자 토론은 자료를 갖고 하는데, 양자토론은 자료가 있으면 할 수 없다는 건 어떤 논리로도 설명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양자토론 티브이 생방송·중계방송·녹화방송 불가 유권해석에 대해서도 “이재명 일명 구하기식 불법 선거개입이자 원천 무효인 위헌적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는 편향된 선관위의 유권해석 뒤에 숨어 국민의 알 권리를 외면하고 양자토론을 회피하는 비겁함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진정성을 갖고 양자토론에 임해주길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양자토론을 규탄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지금 이 시각부터 민주당, 국민의힘 두 기득권 정당 후보들의 편법 부당한 양자 담합 토론을 규탄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한다”며 “양자토론은 이번 대통령 선거가 두 사람 간의 대결이라는 착시현상을 유권자들에게 심기 위한 술수다. 이는 명백하게 국민의 알 권리를 차단하는 기득권 간의 야합이고 담합”이라고 반발했다.

심 후보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양자토론 장소인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정의당 중앙당 회의실에서긴급 대선전략위원회를 열고 “법도 공정도 다 팽개치고, 오로지 양당의 기득권 지키기에 담합하는 제2의 위성정당 사태로 가고 있다”며 “두당이 담합하면 법도 소용없고 선관위도 필요 없고, 모든 것을 자신의 입맛대로 할 수 있다는 오만한 패권정치”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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