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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 지지율 상승으로 자강론 급부상에도 정미경 “완벽·완전한 정권교체 마음 졸이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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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이번 대선 1~2위 격차 크지 않아…야권 단일화 못하면 쉽지 않은 구도일 수도 있다”

세계일보

지난 17일 오후 한 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기념촬영이 끝난 뒤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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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자강론'이 부상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야당 후보 단일화가 승리의 방정식이란 시각도 여전히 만만찮다.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윤 후보의 상승세로 이 후보와 초접전 양상이 벌어지면서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겼던 기존 분위기에서 달라진 기류가 당 내에서 읽힌다.

자강론은 통계적 근거와 안철수와 단일화 과정에서의 '학습효과'에 기인한다.

통계적 측면에서는 지지율을 단순 계산만 해도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가 가파른 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대 아래로 떨어지고 있어 향후에도 안 후보로 부터 가져올 표가 그리 많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4~25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44.7%로 이재명 후보(35.6%)를 오차 범위 밖으로 가뿐히 앞질렀다. 윤 후보는 같은 기관의 2주전 조사보다 5.5%포인트 급등해 이 후보와 격차를 무려 9.1%포인트로 벌렸다. 안철수 후보는 2.4%포인트 하락한 9.8%로 다시 한자릿수대로 주저 앉았다.

여기에다 최근 윤·안 단일화를 전제로 한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가 단일 후보가 돼도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이긴다는 결과가 나오자 안철수 카드에 대한 매력이 더욱 떨어졌을 수 있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을 경우 47.2%로 이재명 후보(36.3%)를 10.9%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안철수 후보가 단일후보(38.1%)였을 경우에 이 후보(31.1%)와의 격차는 7.0%였다. (해당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 응답률 8.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중요한 건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한자릿 수로 빠지고 있고, 더 빠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안철수는 완주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안철수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투표장 가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을 지지하게 될 거라는 판단 하에 안철수와 단일화가 필요 없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내에선 안 후보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와 막판까지 단일화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당 내홍까지 겪었던 '피로감'도 부담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런 점을 경계하고 있다. '안잘알(안철수를 잘아는 사람)'으로서 '반단일화' 총대를 메고 나설 태세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나갈 때는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갑자기 출마선언하며 야권 단일후보가 되겠다고 나오더라. 저희도 모르는 상황에서 저희쪽 차선 변경이 있었다. 저는 그 양태가 너무 싫다"라며 강한 비호감을 드러냈다.

이어 "옛날에 범진보로 인식될 때는 박원순 전 시장한테, 문재인 대통령한테 양보하더니 그런데 보수 쪽에만 오면 계속 '단일화로 승부걸자, 경선하자'하고 요구조건도 항상 세다"며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분위기를 깨는건가. 여기에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가 아니라 '간일화(단일화 간보기)'라는 단어가 더 뜬다"고 한 이 대표의 발언은 안 후보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러나 여전히 윤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단일화는 '상수'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는 윤 후보에게 상존하고 있는 말실수, 처가 리스크 등 잠재적 악재가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깔려있다.

또 이 후보가 박스권에 갇혀 있긴 하지만 집권여당으로서 내세울 수 있는 유권자 견인 카드가 야당보다는 많기 때문에 이 후보 지지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많은 분들이 '단일화는 반드시 해야 한다. 안 후보를 끌어안아 함께 가야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그만큼 완벽하고 완전한 정권교체를 하고 싶은 거지 마음을 졸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용남 전 상임공보특보도 "단일화를 안하고 완주했을 때 당선 확률은 60%, 단일화를 하면 65%"라며 "5%를 위해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수이긴 하지만 안 후보가 이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도 점치는 의견도 있다.

선대본 한 관계자는 "단일화를 하느냐 안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시점에 단일화를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만에 하나라도 이재명 후보가 선수를 친다면 그다음에는 우리가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율 정치평론가도 "요즘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올랐다고 해서 단일화를 안 해도 이긴다고 생각한다면 상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1~2위 차가 너무 근소해서 단일화를 안 하면 이길 수가 없는 구도"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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