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250만에서 170만 명대로 추락, 매년 감소세 심각한 상황
저출산·전출·기업유치 부진 복합적 작용, 가파른 인구감소 유발
한산한 전주 도심 |
[※ 편집자 주 = 지난해 전북 도민들은 비보를 접하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인구 180만이 무너진 것입니다. 해마다 가파르게 인구가 줄면서 '언젠가는 올 일'이라 생각했지만, 그 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다가왔습니다. 1970년대 한때 250만명까지 치솟았던 것과는 매우 판이한 양상입니다. 침체한 지역 경기와 부족한 일자리, 고령화, 저출산 현상은 빠른 속도로 인구수를 끌어 내렸습니다. 연합뉴스는 전북의 인구 상황을 냉정하게 되짚어보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자체의노력, 전문가 연구와 제언을 담은 기사 3편을 일괄 송고합니다.]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지역 인구 180만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3월이다.
전달보다 3천869명이 줄면서 179만7천450명으로 집계가 마감됐다.
전북의 인구가 1970년대 한때 250만명 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과거 영광에 기댔던 지자체 입장에선 꽤 충격이 큰 사건이었다.
가장 최근 집계인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북의 인구는 178만6천855명이다.
도내 14개 시군 중 전주시와 완주군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인구가 전년보다 줄었다.
특히 익산시는 1999년 이리시와 익산군 통합 이후 33만5천 명에 달했던 인구가 해마다 평균 2천 명씩 줄어 현재 27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속적인 감소세로 인구가 3만 명에 미치지 못하는 지역도 무주군과 진안군, 장수군, 임실군, 순창군 등 5곳이나 된다.
이 중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장수군은 현재 2만1천695명으로 2만 명대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현 추세가 지속하면 2030년대 도내 9개 시군은 인구가 적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소멸 위험 상태에 접어든다는 진단도 나왔다.
한산한 호남고속도로 |
전북의 인구 감소 요인은 꽤 복합적이다.
출산·사망 등 '자연적 증감'과 전입·전출에 따른 '사회적 증감', 기업유치 부진 등의 요인이 합쳐진데 따른 것이다.
그중에서도 저출산은 가파른 인구 감소를 이끈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2016년 1만2천698명에 달했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1∼11월) 6천995명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합계 출산율도 1.25명에서 0.85명으로 뚝 떨어졌다.
사망자 수에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출생아 숫자가 반절로 줄면서 전체 인구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일자리나 교육 등을 이유로 고향을 떠난 이들도 많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2만172명이 전북을 벗어나 타지역에 자리 잡았다.
이 기간에 타 시도에서 전북으로 온 전입 인구는 36만8천516명에 불과했다.
신생아 울음소리가 줄어든데다, 전출이 전입을 능가하는 불리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북의 인구 감소는 지금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바다를 메워 조성한 새만금 지역을 뺀 전북의 주요 도시인 전주와 익산, 군산지역의 기업유치가 특히 부진한 탓도 인구하락세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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