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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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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말썽꾼이자 최고 유망주, 요미우리로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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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에 하라 감독의 큰 그림이?'

일본 프로야구 대표 말썽꾼이자 최고의 재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후지나미 신타로(27.한신)은 지난 해 12월20일 부터 약 한 달간 요미우리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와 합동 자율 훈련을 했다.

요미우리와 한신은 일본 프로야구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전통의 라이벌. 그런 요미우리의 에이스와 후지나미가 합동 훈련을 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매일경제

한신 후지나미가 요미우리 에이스 스가노와 합동 훈련을 하며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하라 감독이 그를 강력하게 원한다는 설과 맞물려 남다르게 느껴지는 합동 훈련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후지나미는 스가노로부터 고질적이 제구력 난조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을 배운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노는 후지나미에게 맨 먼저오른쪽 축이 3루 방향으로 꺾여 체중 이동 시에 몸이 홈 베이스 방향으로 흔들리는 버릇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나쁜 버릇 때문에 오른손 타자의 머리를 향해 공이 쑥 빠지는 경향이 고쳐지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가노의 어드바이스는 정확했다고 평가했다.

"후지나미가 스가노의 조언을 받아 들여 제구력 난조가 해소 된다면 한신은 스가노에게 수강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는 웃픈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데 둘의 조합이 실제로는 하라 감독의 큰 그림 안에 있다는 색다른 평가가 나왔다.

스가노는"타구단 선수이기 때문에 안된다던지 그런 것은 싫다. 같은 야구인으로서 서로 기량을 높여갔으면 좋겠다"고 그릇의 크기를 보였다. 게다가 "후지나미가 괴로워하고 있는 것은 제구력이다. 거기에 관해서는 멘탈, 기술 양쪽 모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분석.구체적인 조언을 해줬다.

그러나 둘의 만남이 단순히 한 차례의 훈련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라 감독이 오래 전부터 후지나미를 대단히 탐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라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나 뒤 언론 대담에서 후지나미에 대한 관심을 표한 바 있다.

하라 감독은 "몇 년 �? 한신에 후지나미를 시장에 내 놓으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남자로 만들어 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말썽꾼이자 제구력이 엉망 진창인 투수를 데려다 제대로 써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라 감독은 동료 폭행으로 퇴단 위기에 몰렸던 닛폰햄 출신 나카타도 비슷한 이유로 품에 안은 바 있다.

오 스포츠지 데스크는 "하라 감독은 후지나미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닛폰햄에서 나카타를 잡은 것처럼 상당한 출혈을 각오하고라도 잡으러 갈 용의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지나미는 한신이 품고 있는 최고의 유망주로 꼽힌다. 160km가 넘는 패스트볼과 140km를 훌쩍 넘기는 포크볼의 컴비네이션을 리그 최강 수준이라는 평가다. 투수로서 능력은 오타니(LA 에인절스)를 뛰어 넘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투수다.

하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를 고치지 못해 야구 선수로 더 뻗어 나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여성 문제, 지각 사태 등 잇단 문제성 행동으로 골칫 덩이 취급을 받기도 한다. 한신이 언제까지 품고 갈지 알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신이 포기를 한다면 자신이 품어 키워 보겠다는 것이 하라 감독의 계획이라 할 수 있다.

후지나미와 스가노의 합동 훈련이 하라 감독의 큰 그림 처럼 후지나미의 요미우리행을 이끄는 단초가 될까.

'오월동주'에 비견되는 둘의 만남이 일본 프로야구의 판을 흔들 트레이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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