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러시아 우랄 스베르들로프스크 지역에서 러시아 S-400 트라이엄프 지대공 미사일이 훈련장에 배치돼 있다. 스베르들로프스크=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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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하면 은행과 국영기업 등에 대한 대규모 제재가 단행될 것이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도 전해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상황이 충돌로 비화할 이유가 없다”며 “여전히 외교로 해결할 시간과 공간이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러시아군 증강을 놓고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미군 최고 수뇌부가 공개 석상에서 미국의 우려와 결의를 보이고 외교적 해법을 강조한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옳은 일을 할 수 있다”며 “그는 군대의 철수를 지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의 초점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 위협에 직면한 동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안심시키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보낼 의향이 없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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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푸틴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침공할 수 있는 군사적 역략은 갖춘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면전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도시와 중요한 지역의 점령은 물론 강압적 행동, 우크라이나 내 분리 운동 지역의 독립 인정과 같은 정치적으로 호전적인 행동 등 다양한 옵션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밀리 의장은 “러시아가 집결시킨 군사력의 형태로 볼 때 침공이 이뤄질 경우 심대한 규모의 사상자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여러분은 도로 등을 따라 밀집된 도시 지역에서 어떻게 될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끔찍하고 소름 끼치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밀리 의장은 “러시아가 침공을 선택한다면 이는 사상자나 다른 중대한 영향 측면에서 대가를 치르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러시아도 고통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야시누바타에서 무장한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친러시아 무장세력과 대치한 최전방 참호를 이동하고 있다. 야시누바타=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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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이 러시아의 대형 은행과 국영기업 등을 대상으로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국영 VTB를 비롯해 러시아 정부가 소유한 다수의 대형 은행들이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바이든 행정부의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은 신규 발행된 러시아 국채 거래를 금지하고, 초소형 전자기술과 같은 핵심 분야의 수출 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관리들은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인 이번 제재안은 러시아를 상대로 지난 수십 년간 부과된 조치 중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WSJ에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10만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했으며, 러시아의 침공을 우려한 미국 등 서방이 이에 반발하면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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