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부터 '3월 대선'으로 바뀌면서 설 연휴 직·간접 영향권
국회 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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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직선제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선거 직전의 설명절을 맞이하는 여야는 28일 명절 표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간 12월 중순에 치러졌던 대선은 추석명절 민심과는 다소 시차가 있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문재인 정부가 5월 대선으로 인수위원회 없이 들어서고 이번부터 3월 대선으로 바뀌면서 설 연휴의 직접 영향권에 든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금처럼 초박빙 안갯속 판세 속에서는 설 민심이 더욱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사진),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사진)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거나 1위 자리를 주고받으면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특히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는 35%로 지지율 동률을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 결과는 이 후보 35%, 윤 후보 34%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상황에서 여야 모두 설 연휴를 변곡점으로 삼으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활동폭이 제한된다.
이전에는 정치인들이 '밥상머리' 민심을 잡으려고 귀성객 인사와 재래시장 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게 설·추석의 일반적인 그림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방역 차원에서 타인과 접촉을 줄여야 하고, 정부도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면서 과거 방식대로 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31일로 예상됐던 첫 TV토론이 주목됐으나 결국 여야 이견으로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법원의 양자 TV토론 금지 이후 4자 토론을 하자는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의 입장이 민주당과 양자 토론이 우선이라는 국민의힘 주장과 충돌하면서다.
코로나19로 동선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는 여야는 연휴 기간 각자 당세가 가장 취약한 지역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향(경북 안동)에서 보수 표심을 최대한 구애하며 설 연휴를 기점으로 지지율 박스권을 돌파하겠다는 심산이다.
민주당은 선거일이 가까이 다가온 만큼 유권자들이 투표를 '나의 일'로 느끼면서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정책과 현안을 꿰고 있는 이 후보가 점점 더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최근에 변화의 조짐이 느껴진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보고들이 전국에서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는 정부가 이동 자제를 당부하는 만큼 연휴 기간 수도권에 머물며 취약계층을 찾아가 봉사하는 일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50만 책임 당원 모두에게 'AI 윤석열'을 이용한 설 명절 인사 메시지를 발송할 계획이다.
지역으로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윤 후보는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호남 230만 가구에 보냈으며 연휴 직후 첫 일정으로 호남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무리한 일정보다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며 이 후보와 양자 구도를 확고히 하려는 태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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