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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美 "러, 우크라 침공 시 심대한 규모의 사상자 발생"…외교 촉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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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 "러도 대가 치를 것…美, 나토 집단방어의무 지킬 준비돼 있어"

국방장관 "푸틴, 침공역량 갖췄지만 결심은 아직…충돌 불가피한 것 아냐"

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오스틴 장관과 밀리 의장
[워싱턴 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충돌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면서 러시아에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상황이 충돌로 비화할 이유가 없다며 "여전히 외교로 해결할 시간과 공간이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러시아군 증강을 놓고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는 와중에 미군 최고 수뇌부가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서서 미국의 우려와 결의를 보이고 외교적 해법을 강조한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옳은 일을 할 수 있다며 "그는 군대의 철수를 지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의 초점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 위협에 직면한 동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안심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보낼 의향이 없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진 않지만 침공할 수 있는 군사적 역략은 갖춘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전면전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도시와 중요한 지역의 점령은 물론 강압적 행동, 우크라이나 내 분리 운동 지역의 독립 인정과 같은 정치적으로 호전적인 행동 등 다양한 옵션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우크라 접경 군사훈련에 동원된 러시아군 탱크와 차량
(보로네슈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서부 지역인 보로네슈의 군사 훈련장에 러시아군 탱크와 차량 등이 배치된 모습을 촬영한 위성사진. [플래닛 랩스 P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2.1.27 leekm@yna.co.kr


밀리 의장은 러시아가 집결시킨 군사력의 형태로 볼 때 침공이 이뤄질 경우 "심대한 규모의 사상자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여러분은 도로 등을 따라 밀집된 도시 지역에서 어떻게 될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끔찍하고 소름 끼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러시아가 침공을 선택한다면 이는 사상자나 다른 중대한 영향 측면에서 대가를 치르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러시아도 고통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의무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나토의 한 동맹이 공격받으면 나토 회원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나토의 집단방어 원칙을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10만 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했으며, 러시아의 침공을 우려한 미국 등 서방이 이에 반발하면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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