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천연가스·원유 수출 제재나 스위프트 차단은 일단 빠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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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러시아 주요 은행과 국영기업, 필요한 수입품에 초점을 맞춘 경제적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그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금융 및 수출통제 등 가혹한 경제 제재를 통해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계획된 조치들이 마무리되고 있으며, 러시아가 최근 수십 년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국영은행 중 하나인 VTB은행, 신규 발행된 러시아 국채의 모든 거래 금지, 첨단기술과 같은 핵심 부문에 걸친 수출통제 조치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현재로선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 제재나 금융경제망인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차단 등은 현재 논의 테이블 위엔 없지만, 러시아의 행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미국 관리는 “우리는 (제재 강도가) 높은 곳에서 시작해 높은 곳에 머물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에 대한 고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지난 210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했을 당시보다 러시아에 대한 대응에 더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푸틴 대통령의 계산법을 바꾸려면 우리가 함께 막대한 결과를 강요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조치가 동일하진 않겠지만 “러시아에게 가혹하고 즉각적인 타격을 줄 것이며, 시간이 흐르면서 러시아 경제가 더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국영은행은 VTB은행 외에도 가스프롬방크, 스베르방크 등이 있다. 러시아 금융시스템에서 순자산의 30%를 차지하는 스베르방크의 경우, 미국이 강력한 옵션을 유지하기 위해 1차 제재 대상에선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 관리는 WSJ에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 정부 소유 기업들도 제재 대상에 포함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일부 금융 분석가들은 러시아 거대 보험회사인 소가즈나 거대 에너지 운송회사인 소브콤플로트 같은 회사들이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경우 러시아 정부와 장기적으로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경제 제재에 대한 미국의 노력이 과거엔 엇갈린 결과를 낳았다고 WSJ는 지적했다.
과거 이란과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는 이란 및 북한의 경제와 국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고통이 없진 않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당 조치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WSJ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일부 에너지 기술과 국가 부채, 일부 국영 은행과 기업을 노렸지만, 큰 피해를 주진 않았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러시아는 외환 보유고가 많고, 외채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등 과거보다 더 잘 준비가 돼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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