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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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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후원자의 갑질 논란…야구부는 '내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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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후원하는 인물이 야구부 운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폭언과 폭행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배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서울의 야구 명문 A고 동문 B 씨는 모교에 10억 원을 지원하면서 야구부에 2억여 원을 할당했습니다.

그리고 야구부에 선을 넘는 요구를 하기 시작합니다.

지인의 아들을 야구부에 넣어달라고 하거나, 팀 타선이 부진하다며 타격 코치에 특정 인물을 선임하도록 종용하기도 했습니다.

[후원자 B 씨 (음성 대역) : (타격이 안 돼서) 내가 열 받아서, 내가 (코치할 사람을) 알음알음 물어봤어. 타격 코치를 좀 뽑으라고.]

뜻대로 안 되자 폭행과 막말을 일삼기도 했습니다.

[A고 야구부 전 코치 : 감독님 정강이를 찬다든가, 코치들이 지나가면 불러서 일 똑바로 안 하냐면서 폭언을 한다든가. 선수한테까지 뭐라고 할 정도로 좀 심했거든요.]

학부모가 자신을 반대한다며 선수에게 줬던 장학금을 다시 빼앗기까지 했습니다.

[후원자 B 씨 (음성 대역) : 그리고 근거가 있잖아. 하나는 실력 미달. 두 번째는 학부형 규약 위반. 내 돈 내 맘대로 쓰겠다는데, 명분이 있잖아.]

감독 교체 움직임까지 보이자 결국 학부모들이 시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후원자 B 씨 (음성 대역) :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감독·코치) 얘네들 유임시키면 업무 방해로 (학부모들) 고소할 겁니다. 공립학교니까 공무집행 방해야 이거는.]

참다못한 학부모들이 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한 가운데,

[박은선/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 변호사 : 후원을 많이 했다고 후원자가 마음대로 감독 해임과 교체를 요구하고 특혜를 누려서는 안 되는 거죠.]

교육청은 후원자 B 씨의 비위 의혹을 포착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이병주, 영상편집 : 이정택)
배정훈 기자(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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