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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심상정, 부산·창원 찾아 노동계 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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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전통적 지지층 표심 잡기 행보
한진중 해고자 김진숙도 만나



경향신문

식판 세척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지역자활센터인 착한식판사업단에서 식판 세척·살균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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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8일 경남과 부산을 찾았다.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도 만났다. 전통적 지지층인 노동계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행보다.

심 후보와 여영국 대표는 이날 새벽부터 경남 창원시에서 창원공단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에게 설 인사를 건넸다. 이어 창원지역자활센터 착한식판사업단을 방문했다. 착한식판사업단은 창원지역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어린이집에서 사용하는 식기류를 세척·살균하면서 경제활동을 이어가도록 하는 곳이다.

심 후보는 권리보장형 자활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심 후보는 ‘한국판 다니엘 블레이크’라 불리는 고 최인기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최씨는 심장혈관 이상으로 두 차례 인공혈관 교체 수술을 받았다. 국민연금공단이 ‘근로능력 있음’이라고 평가해 일을 해야만 기초생활수급을 받을 수 있었다. 최씨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청소원으로 일하다 2014년 6월 숨졌다. 심 후보는 “강제가 아니라 권리형 자활사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복지 영역 종사자의 노동조건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 천막농성장에서 김 지도위원과 면담했다. 김 지도위원은 1981년 한진중공업에 첫 여성 용접공으로 입사했지만 1986년 노조 활동 등을 이유로 해고됐다. 36년째 해고노동자 신분이다. 심 후보는 “박근혜씨도 풀려났는데 김 지도위원이 아직도 해고 상태라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을 말해주는 게 아닌가”라며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20여년 동안 외쳐왔는데 노동 내부의 격차나 차별이 더 커졌다. 바뀐 게 없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 같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심 후보가 경남을 찾은 건 진보정당 지지 기반인 노동계 표심을 모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심 후보는 “창원은 노동자의 도시다. 진짜 땀 흘려 일하는 분들이 많이 사는 도시라서 노동자,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대선 레이스에 복귀한 뒤부터 노동·여성·기후위기 등 양당 정치에 의해 ‘지워진 사람들’을 대변하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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